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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그러니

가지 가지 한다

by 지금


삶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색깔도 향도 다르다.

다양한 모양새로 쌓이고 겹친다.

삶들이 서로를 노린다.

자신보다 남을 더 많이 살핀다.

남의 과오와 실패만 눈에 든다.

그래서 그를 넘어뜨리는 일

감격스러운 전망일까?

필시 화가 있으리라.




가지 가지 한다



눈만 뜨면 트집이다

입만 열면 불만이다.

어디를 가든 편치 않다.

욕하고 성토하는 것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다.


하고 싶은 말 참지 못하고 함부로 내뱉고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고 문제 자체를 부인하고

여기서 들은 말 붙이고 빼서 저기로 옮기고

의연하지 못하고 호들갑스럽고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행동을 하고

편협한 신념과 이념의 두께가 두껍고

우습고 뻔뻔하고 염치도 없고

의미도 가치도 없는 소리를 버럭 대고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저주하고 한을 품는 일만으로는 부족한가

어쩜 그리도 흉만 볼까

참으로 추접한 짓거리다.


필시 아픔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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