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욕망은 언제나 사회의 욕망 앞에 무릎 꿇는다
세상의 욕망은
개인의 욕망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풍조가 있다.
‘자신을 버리지 못한 자에게 화 있을진저’,
해서
자신을 버려둔 채 사회가 바라는 것을
보고, 듣고, 말한다.
사회가 원하는 능력을 기르고
경력을 쌓고.
사회가 원하는 곳에서 사회가 가리키는 길을 걸으며
개인은 점점 자신과는 멀어진다.
“털 한 올도 천하의 이익과 바꾸지 않겠다” 던 양주의 말이 가슴을 때린다.
자신의 욕망을 보고, 듣고, 말하고…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는 일 제대로 사는 일이다.
개인의 욕망은 언제나 사회의 욕망 앞에 무릎 꿇는다
젊음이 걸림돌이었습니다.
답으로 제시된 앞선 이들의 발걸음을 따라야 했으니까요.
청년기부터 겉늙었습니다.
그들처럼 생각했고 그들처럼 보고 들었습니다.
그들이 입으라면 입었고 먹으라면 먹었습니다.
읽으라면 읽었고 쓰라면 썼습니다.
그들의 뜻을 따르는 것이 성공의 필수조건이었습니다.
늙음이 걸림돌입니다.
어느 순간 다시 어리바리한 풋내기가 되었습니다.
앞선 세대의 기계적이고 모욕적인 교육으로 숨 한번 제대로 쉴 수 없었음에도
젊은 세상은 또 다른 욕망으로 허기진 꿈을 가로막습니다.
젊음을 보고 젊음을 듣고 젊음을 꾸미고 젊음이 걷는 길을 따르려 애씁니다.
그럼에도
젊은 세상은 저만치 멀어져만 갑니다.
젊은 세상의 욕망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세상은 끔찍하게도 언제나 개인의 욕망을 저승길에 앞세웁니다.
모두가 사회의 병정이 되려 삶을 태우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