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는 줄이 아닌 존중이다.
줄은 배경이다.
배경 속 줄에는 권리나 의무가 설 자리가 없다.
기회도 기준도 법규도 관행도 합리도 철저히 무시된다.
배경은 차별이다.
차별은 특정인을 특정인과 다르게 다룬다.
특정인을 우대하고 특정인을 배제한다.
차별은 특혜다.
특혜는 특정인에 대한 유리한 대우이고 또 다른 특정인에 대한 불리한 대우이다.
인간은 모두가 특별하다.
그럼에도 특별한 이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이익 특별한 우대 특별한 지위 특별한 혜택…이
다양한 특별함을 지운다.
* * *
줄은 질서다.
질서 속 줄에는 배경이 자리하지 못한다.
나이, 학벌, 지위, 명예, 빈부, 권력 등의 뒷배가 설 자리가 없다.
‘줄을 잘 서야 한다’, ‘줄을 타다’, ‘누구누구 라인이다’ ‘라인을 타다’라는 말은 그래서 폭력적이다. 특정 집단에게는 특별한 이익을 또 다른 이에게는 불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뒷배, 연줄, 인맥을 앞에 세우면 뒷줄에는 불신, 불공정, 박탈감, 부패, 불평등, 좌절감만 남는다.
배려는 줄이 아닌 존중이다.
“특혜”
툭하면 등장하는 말입니다.
특혜는 늘 시비를 부릅니다.
누군가에게 과도한 이익을 제공하고
누군가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면서 말입니다.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기회의 균등을 해친다고 말입니다.
갈등이 심화되고
법적 정당성이 훼손된다면서 말입니다.
누군가에게 좌절감을 주고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무너진다고 말입니다.
숱한 시선이 쏠리고
손가락질이 난무해도
특혜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습니다.
특혜에도 특혜가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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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는 배려를 더럽히기도 합니다.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 마음을 써주고 도움을 주고 편의를 제공하는 ‘배려’에 ‘특혜’ 딱지를 붙여 부당함을 강조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인간적 존중과 형평성, 합리성과 편의 그리고 도움이라는 정당함이 비합리적 부당함에 침해될 때 정당함은 그 정당성을 잃습니다.
늙음과 아픔 그리고 불편함이 더욱 힘겨워지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