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버리는 아이들

아무 大

by 지금

모든 아이에게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른의 뜻이 깃들지 않은 능력은 있으나 없는 능력이 됩니다.


학교는 그리고 교육은 그것을 깨닫게 하는데 온 힘을 기울입니다.

아이는 성스러운 자신을 버리고 탐욕에 찌든 어른을 쫓습니다.


교육의 목적이

어른의 입맛에 맞는 아이를 기르기 위함인지,

어른을 위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 아이의 특성을 하나하나 지우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무 大


아이들은 평화롭게 공존하지 않는다.

자신을 공고히 하고 상대를 짓누르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것이 다반사다. 1등급, SKY를 선점해 자신의 권위를 다지고 ‘깔판’,‘지잡대’, 특정 혐오 표현을 확산시키면서 상대에게 재갈을 물리는 작업이 치열하다. 서로를 적으로 삼고 전투적인 전사로 거듭나지 않으면 필패할 운명이다.


몇몇 학교, 몇몇 아이가 군림하고 교육의 주요 의제들이 의대, 약대, 치대에 빈번히 휘둘리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이 상황 자체가 교육이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는 데 얼마나 무력하게 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교육은 성적 낮은 애들을 향한 오랜 차별과 폭력의 역사를 숙고할 계기를 터주기는커녕 자신들만의 은어와 규칙으로 성벽을 쌓은 채 교육이 내건 애초의 바람이 무엇이었는지 곧잘 잊게 만든다.


교육은 아이의 인격을 돌보는 일이다. 함부로 대해도 좋은, 돌봄이 필요치 않은 아이는 없다. 교육은 아이의 능력을 돌보는 일이다. 버려도 되는, 돌봄이 불필요한 능력은 없다.


‘아무 大’


이곳저곳 기웃거렸지만 모두 퇴짜 맞은 승주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학교다.

승주의 선택에서 버려진 아이, 짓밟힌 능력을 본다.

이전 05화성적, 아이를 통제하는 또 다른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