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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Jan 28. 2024

나는 내가 경멸하고 멸시했던
그들이 되었다

늙음

어제의 세계를 고집하고

각 세대의 독자성을 외면하고

세대 간 결합을 회피하고

빠른 변화에 비틀거리고

박탈당한 세월을 한탄하고

새로운 결심에 상처를 입고

삶은 이웃에게 진 빚임을 잊고 

삶의 빚을 인정할 줄 모르고

생은 이용권만 있고 소유권은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나이 듦은 의무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모른 채 권리에만 눈멀고

삶을 지속하려면 새로운 의무를 짊어져야 할 각오를 해야 함을 모르고

자신을 구원하는 길은 ‘일’에 있음을 모르고…   

  



삶이 추해 지지 않도록 모든 존재 앞에 고개 숙이고 

그들이 꾸며가는 아름다움을 마주하고 우러러야 할 일이다.     


나이 드는 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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