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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Jan 11. 2024

어디론가
치워지는 존재

이게 삶인가

원서를 수십 장 썼습니다.

답이 없습니다.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면접 통보를 받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입니다.

면접은 불합격을 잠시 유예시킬 뿐 꿈 성취와는 거리가 멉니다.

불합격 소식을 접할 때마다 삶은 여지없이 흙빛으로 물든 채 바들바들 떱니다.

몸뚱이는 조각조각 부서지고 마음은 구멍이 숭숭 납니다.

자존감은 무너지고 부풀었던 희망은 여지없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집니다.

시간은 점점 존재의 쓸모를 지웁니다.

결국 존재는 무릎을 꿇고 포기를 선언합니다.

그러면 세상은 존재를 어디론가 슬그머니 치웁니다.




이게 

이렇게 사는 것이 

사는 것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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