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교학점제 시대, 교사의 수업도 달라져야 합니다!

고교학점제 바로알기 No.41

by 황은희

2025년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 이제 학생들이 배우는 방식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수업 방식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과목을 선택하고 학습 경로를 설계하는 교육환경에서, 교사는 더 이상 ‘교과서 중심 강의자’에 머물 수 없습니다.



강의 중심에서 '설계 중심' 수업으로


이제 교사의 수업은 ‘내가 가르칠 내용’이 아니라 ‘학생이 배워야 할 이유’를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전문학 수업에서 단순히 문학사를 나열하기보다는 “이 시대의 문학이 오늘날 우리 삶에 어떤 통찰을 줄 수 있는가”를 질문하며 학생과 함께 탐색하는 방식이 요구됩니다. 수업의 설계 철학이 바뀌는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진로에 맞춘 수업 구조가 필요합니다. 똑같은 미적분 수업이더라도, 공학 계열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과 경제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필요한 심화 개념이나 활용 맥락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교사는 학생의 학업 맥락을 이해하고, 수업 내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업 방식의 전환: 프로젝트형, 탐구형으로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선택권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참여하고 싶은 수업’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수업 방식의 변화로 이어집니다. 실생활과 연결된 프로젝트 기반 수업(PBL), 주제를 중심으로 한 통합 탐구 수업 등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생명과학 수업에서는 ‘유전자 편집 기술의 윤리적 문제’를 놓고 학생들이 자료를 수집하고 찬반 토론을 벌이는 과정을 수업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습 퍼실리테이터’로서 학생이 학습 주도권을 갖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교사 전문성의 재정의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맞춤형 학습 설계’입니다. 교사에게는 교과 지식뿐만 아니라, 진로·학업 상담 역량, 교육과정 재구성 능력, 학습자 이해 능력이 요구됩니다. 특히 학생이 과목을 어떻게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성취도를 높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학습 설계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이 강조됩니다.


이를 위해 교사 연수 프로그램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정 교과의 교수법이 아닌, 통합적 교육과정 운영, 협력적 수업 설계, 상담 중심의 진로 지도에 대한 역량 개발이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고교학점제는 학생만의 변화가 아니라 교사의 교육 철학과 실천이 함께 바뀌어야 가능한 교육 혁신입니다. 교사는 더 이상 ‘정해진 내용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의 배움을 설계하고 촉진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 변화는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니지만, 공교육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방향입니다.



#고교학점제 #교사의역할 #미래교육 #수업혁신 #학습설계 #학생주도학습 #고교학점제바로알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과목 선택만큼 중요한 성취기준 이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