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바로알기 No.42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교육의 패러다임이 ‘공급자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도의 진정한 안착을 위해 가장 먼저 움직여야 할 주체는 다름 아닌 교사와 학부모입니다. 제도가 바뀌면 당연히 교육 주체들의 이해도, 역할, 준비 수준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정해진 교과서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되었지만, 이제 교사는 학생의 선택을 지원하고, 진로를 함께 설계하며, 다양한 과목 간의 연계를 고려한 조언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생명과학과 화학을 선택한 학생에게 의대 진학을 위한 커리큘럼을 설계해주는 역할은 교사에게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전문성과 진로 정보 이해도를 요구합니다. 이는 단순한 교과 지식이 아니라, 교육과정 설계 능력, 진로 상담 능력, 공동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모두 갖춘 전문가로서의 성장을 뜻합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직접 선택하는 제도입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의 역할은 과거의 ‘진로 결정자’에서 ‘선택 지지자’로 바뀌어야 합니다. 아직은 익숙지 않은 제도이기에 학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있지만, 제도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녀의 선택을 신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진학률 높은 과목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자녀의 흥미와 역량,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함께 고민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고교학점제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교사는 학부모에게 제도에 대해 명확히 안내하고, 학부모는 교사와 적극 소통하며 자녀의 과목 선택과 진로 설계를 공동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학교는 이러한 협력 구조를 지원하는 설명회, 상담제도, 정보제공 시스템을 강화해야 하며, 교육청과 교육부는 교사 대상 재교육과 학부모 대상 가이드북 등 체계적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고교학점제는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교육 주체의 사고방식과 역할의 전환을 요구하는 혁신입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교사와 학부모의 올바른 이해와 협력입니다. 학생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이제는 ‘선택을 돕는 어른’으로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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