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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자기이해'에서 시작되는 진짜 진로교육

고교학점제 바로알기 No.34

by 황은희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되며, 교육 현장의 화두는 '선택'과 '설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선택은 '이해'에서 시작됩니다. 학생이 스스로를 잘 이해하지 못한 채 과목을 선택한다면, 이는 단지 수업 시간표를 채우는 일이 될 뿐입니다. 고교학점제의 성패는 학생의 흥미, 성향, 가치관, 진로 목표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결국 고교학점제는 단순한 교육과정 개편이 아니라,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한 진로교육의 질적 전환을 요구하는 제도입니다.



1. 선택의 출발점은 ‘자기이해’다


많은 학생이 과목 선택을 앞두고 막막함을 느낍니다. ‘어떤 과목이 쉬운가’, ‘친구들이 듣는 과목은 무엇인가’와 같은 외부 기준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나에게 맞는 수업’을 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자기이해란 단순히 성격유형검사(MBTI 등)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학습 스타일, 가치관, 장점, 약점,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 몰입하는지를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정보는 진로탐색 과목, 진로활동 시간, 비교과 체험, 상담 등을 통해 구체화될 수 있습니다.


2. 자기이해 기반 선택이 만드는 변화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한 선택은 학생의 학습 동기를 높입니다. 내가 원하는 진로와 관련된 과목을 수강하면 수업의 몰입도가 높아지고, 성취감도 커집니다. 단순히 성적을 위한 수업이 아니라,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심리상담사를 꿈꾸는 한 학생이 심리학, 인간행동의 이해, 글쓰기 중심의 심화국어 과목을 선택했다면, 이 선택 자체가 이미 진로 설계의 일부입니다. 나아가 이러한 학습 흐름은 학생부 기록에서도 일관된 스토리로 나타나 대학 입시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3. 학교와 교사의 역할은 ‘이해를 돕는 안내자’


학생이 자신을 잘 이해하고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학교와 교사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진로상담 교사뿐 아니라 모든 교사가 과목 선택과 진로의 연결고리를 안내할 수 있어야 하며, 학생의 자기이해를 도울 수 있는 자료와 활동을 다양하게 제공해야 합니다.


교과 수업에서도 자기이해를 기반으로 한 과제나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학생이 자신의 관심사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업 문화가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고교학점제는 단지 선택의 문제를 넘어, 학생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기이해를 기반으로 한 과목 선택은 교육을 진정한 의미의 성장과 연결해주는 열쇠입니다. 진로교육은 결국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데서 시작되며, 고교학점제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주는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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