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로보로스

by 이고

생각의 꼬리를 물다

이빨 자국 흩어질 때쯤


옅어진 자국 보며

멍하니 시간이 멈춘다


흠칫한 순간에

멍했던 기억 어디쯤


얼굴과 시간을 비추는 난

불 끄고 누운 거울인가


검은 거울 빛 한점

잠들지 못한 균열인가


많이 쓸고 닦았다

뿌연 번짐 하나 안 남겼는데


티끌 하나 다르지 않아

차리리 깨지고 싶은 밤


거울 속 나는 없다 보니

거울에 거울을 꺼내댄다


똬리 튼 거울을 푼 밤

꼬리를 삼킨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코르크 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