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넷을 세지 않아서
너는 돌아섰나 보다
넷을 세며
너를 잡으려 했는데
하나의 불안함과
둘의 기대
셋의 절망감에
그래서 나는
넷을 세지 못했나 보다
돌아서는 너의 뒷모습에
넷을 외치고 싶었지만
너의 뒷모습이 낯설었는지
조막만 한 자존심 때문이었는지
너만큼 돌아서고 싶었는지
뒤돌아 나는 넷을 삼켰다
이미 알고 있었나 보다
우리에겐 넷이 없다는 걸
하나만큼 설렜고
둘만큼 행복했던
셋으로 끝난 우리
넷으로 추억하며
넷으로 지운다
이고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