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겨울 아침 하늘

by 파란선

오늘도 겨울 아침이 왔다.

하루 여섯 시간 정도의 햇살을 비추어 주는 하루 중 제일 첫 자락 노르웨이 겨울 아침이다.

더듬더듬 침대 옆 조명을 켜고 바라본 커튼도 치지 않은 창문 밖 하늘은 아직 어둡다.

오늘도 사슴 가족 네 마리가 지나간다.

창문을 사이에 두고 '똑똑' 치니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삼십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누군가 하늘에 기가 막힌 색을 칠해버렸다.

오늘 아침 고른 '레이디 그레이' 홍차가 내 몸에 머물고 있던 추운 겨울 공기를 기분 좋게 녹힌다.

오늘은 분명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아름다운 겨울일 것이다.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는데 분명 무언가 강력하고 압도적인 그리움이 그리고 외로움이 지나가는 것 같았다.


뭉크가 느꼈던 그 한줄기의 우울은 어떤 하늘빛이었을까.

그와 내가 느낀 그 한줄기의 우울함의 무게는 다르겠지만,

같은 노르웨이 하늘을 본 것이었겠지?


오늘 아침에 내가 본 그 하늘을 출근길에 찍었다며 그가 사진을 보내주었다.

해가 지는 것처럼 아름다웠다고 했다.

그놈의 겨울 아침 하늘.

너에게는 내 외로움이 전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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