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계절
너와 나의 계절
1997년에 3월에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과대표였던 너는 늘 인기가 많았기에 내가 널 먼저 좋아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그렇게 매일 만나서 같이 공부하고 점심을 함께 먹는 단짝 친구가 되었다.
똘똘했던 너는 유행에 민감하고 사려 깊으며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서울 촌뜨기였던 나는 늘 너에게 뭐든지 물어보며, 조금씩 인생을 알아갔고 지금도 그렇다.
내가 한국을 떠났던 2006년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헤어져 살 줄은 몰랐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너는 마냥 옆집에 사는 마냥 언제 통화해도 어색하지 않잖아.
그때 우리가 하루 종일 웃으며 그림을 그리고, 도시락을 나누어 먹던 그 해.
그때 우리가 밤새 울면서 서로의 연애사를 털어버리던 그 해.
그때는 내 인생의 최고의 계절이었다.
너와 나의 아름다운 계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