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돌이켜보면 정신과 진료와는 달리 상담 치료는 열심히 받았다.
상담과 관련된 좋은 경험들이 쌓이면서 이 사람(상담사)은 나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정립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성년자 당시 상담은 도움이 되었지만 한계가 명확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주 1회씩 하는 상담 시간이 기다려졌었고 심리적 고통이 경감되었다.
여러가지 제약이 있는 상황이었지만 충분히 좋은 상담이었다고 생각한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다양한 심리상담사분과 만났다.
대학교 심리상담센터, 정부지원 사업을 통해, 지자체 지원 사업을 받아 등등
오랜 기간 상담을 받으면서 생각한 점은 상담은 마치 자전거 보조바퀴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아이가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 자전거 보조바퀴를 달고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심리상담사가 함께 하는 것이다. 심리상담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립이다. 내담자 스스로 온전히 존재할 수 있을 수 있어야 한다. 자전거 보조바퀴를 단 채로 열심히 연습을 하다가 될 것 같다 싶으면 자전거 보조 바퀴를 떼고 연습을 해보고 실패하면 다시 자전거 보조바퀴를 붙여서 시도하는 것이다. 그렇게 온전히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때까지 말이다.
또 중요한 키워드는 직면이다.
결국 내가 보기 싫어했던 것과 마주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정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온전하게 그 모든 감정과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무시했다. 하지만 상담을 받으면서 알게 된 점은 내가 인식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감정들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처음엔 무섭고 싫었다. 내가 보기 싫다고 내 시야에서 안 보이게 던져버렸던 것들이 괴물처럼 뭉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천히 시도해본 끝에 점점 나아졌다. 물론 지금도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젠 안다. 이 작업들을 통해 더 나은 내가 되리라는 걸.
언제나 내 삶이 평온하길 바랐던 모든 상담선생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