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게 하는, 버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2003년생, 2025년 기준 23살.
17살 때부터 정신건강의학과(이하 정신과)에 갔으니 인생의 약 4분의 1을 정신과를 다닌 셈이다.
참 오랜 기간이다.
OECD 기준 자살률 1위 국가, 대한민국의 안 좋은 1위 타이틀이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와중에도 누군가는 이 세상을 떠났을 거다.
많은 전문가들이 노력하는 와중에도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 정도로 비유가 된다.
내가 겪어본 적 없고,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경우도 흔치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사람은 경험하지 않는 이상 이해가 제한되는 부분이 있으니 말이다.
세상이 모두 회색으로 보이고, 점점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 치지 않으면 계속 가라앉는.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적는 작가는 환자 나부랭이 1인이다.
전문가는 결코 아니며 그렇다고 풍부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치료를 받는 입장이고, 완치는 어림도 없지만 왜 나는 이 글을 적느냐?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람은 경험하지 않으면 모른다.
전문가들의 말은 일리가 있지만 그래서 당신이 뭘 아는데요! 하는 반발 심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같은 환자가 적은 글을 본다면 반발감이 적어질 거라 생각한다. 나랑 같은 병을 겪고 있는 사람이 쓴 글. 그 사실을 인식하고 나면 보다 글 쓴 사람의 말이 더 선명하게, 왜곡 없이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아 이 사람은 이런 일을 겪었구나, 이런 활동이 버팀목이 되어주었구나, 이 사람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처럼 말이다.
이 글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볼 지 모른다.
아무도 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선가 계속 외친다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그 외침이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생각한다.
지금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하루가,내일이 좀 더 평온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