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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entos 1 02화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

by 아름다움이란

기업가정신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는 기업가의 본질인 이윤 추구와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기업가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자세나 정신을 말한다. 학교 교육에서는 이것을 창업가정신이라고 부르는데 본질은 다르지 않고, 이미 사회나 기술 교과 과정 안에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은 개념 학습에 머물러 있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창업가의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되었기에 이후 창업가정신이라는 용어로 통일하겠다.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창업가정신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지금까지 그런 교육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팀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소통과 공감을 하며 협업의 가치를 깨달아 가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 속에서 성장을 이끌어내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단지 용어가 생소할 뿐이지 우리도 개인이 가진 역량을 높여나가는 일에 힘썼다.


창업가정신 교육은 학생들을 모두 창업가로 만들려는 것은 아니다. 예측된 불확실성에 두려워하기보다는 도전해보고자 하는 욕망을 부추기고, 실패하더라도 주저앉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근육을 길러주며 혼자보다 함께 했을 때 더 훌륭한 결과물이 나온다는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팀원들과 갈등을 잘 조율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고자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크고 작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창업가정신 역량을 길러나가도록 돕고 있으며 문제해결의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창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기도 한다. 이것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경영철학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야 하며 한 인간이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데에도 꼭 필요한 요소이다.


나는 학생들이 누군가 예쁘게 포장해 놓은 길을 걷기보다는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 안에 감추어져 있던 도전의 열망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창업가정신이 어떤 특별한 교육을 통해 길러지거나 어떤 특별한 이만 가진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 안의 창업가정신과 만나게 하고 싶었다.


그래도 어렵게 느껴진다면 글을 읽으며 궁금해진 이에 대해 더 알아보고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좋겠다. 그들이 문제에 당면했을 때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사고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문제해결의 근육을 기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단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람들의 현재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이들에게도 분명히 존재했을 실패와 좌절의 순간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몸부림쳤던 날들에 더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실패에 관대하지 못한 사회지만 학교에서만은 얼마든지 실패해도 괜찮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게 해주고 싶다. 우리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완충지대를 믿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하고자 하는 일이 생기면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고 일단 실행에 옮겨보라. 부끄러움은 우리에게 맡기고 미래의 자신이 흑역사라 생각하며 웃을만한 추억의 페이지를 많이 만들면서 청소년기를 거침없이 살아가라. 그 사이 자신에 대한 믿음은 더 크고 단단해질 것이라 믿는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다.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모두가 앙트러프러너가 되기를 바라며

2024년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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