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치앙마이는
덥다. 더워..
6월의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계획하며 제일 걱정했던 것은 날씨이다. 하지만 6월에 여행을 다녀온 지인의 경험담과 여러 블로그의 글들이 오히려 우기여서 한 번씩 비가 오면 괜찮다.
우리나라보다 덜 덥더라. 비수기여서 숙박비도 싸고 한적해서 좋았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갈만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불교국가라 여자 혼자 여행해도 무리가 없는 나라라는 이야기에 혹해서(혼자 여행할 건 아니지만)
오랜 고민 없이 일단 항공권과 숙박을 질러버렸는데 이상하게 5월 말에 치앙마이에 폭우 소식이 많이 들려왔다. 침수 소식도 함께 말이다.. 여행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며 비걱정을 했었는데..
치앙마이살이 열흘째... 비가 너무 고프다.
열흘 동안 만난 비는 정말 짧은 폭우 한차례뿐이다. 밤사이 비가 올 때도 있었으나 지나치게 맑은 날의 연속..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더위에 강한 - 몸이 차기로 유명한 나지만
이 날씨에 다니자니.. 아주 훅훅 지쳐버린다.
치앙마이의 일기예보는 맞는 게 하나도 없다. 매일 우산이 그려져 있지만 비는 안 온다. 금방이라도 쏟아질듯한 구름 낀 날이 다니기엔 더 좋다..
하지만 들었던 대로 비수기의 메리트는 분명히 존재한다. 마사지샵도 예약한 적 없고 미슐랭 맛집도 쓱 들어갈 수 있으며 기념품 가격마저 내려간 듯하다. 이에 더해서 내가 좋아하는 망고스틴이 이렇게 실하다니! 꽝이 없다. 달다. 맛있다. 그러니.. 누가 6월의 치앙마이를 묻는다면.. 조금 더 살아보고 얘기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