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메리아
보는 순간 하와이가 생각나는 꽃
그동안 이름을 찾아본 적은 없었다.
따뜻한 나라에 가면 흔하게 보이던 꽃이
이번엔 나의 시선을 유독 잡아끈다.
긴 머무름으로 여유가 생겼기 때문일까
수영장 주변에 심어진 나무에서부터
순간순간 흩날리는 진한 향기가
풍경과 어우러져 아무 생각 없이 한참을
바라보게 만들기에 이제야 이름을 찾아본다.
플루메리아. 그다지 입에 붙지 않는 어색한 이름이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여행의 기억이 희미해짐에 따라
이름을 잊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 이 순간은 플루메리아 향기에 취해
불과 어제의 더위는 모두 잊은 채
다음 치앙마이를 계획해 보고
싶어지는 날이다.
꽃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던데.. 찍고 찍고 또 찍어 본다.
참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