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도대체 어째서.
횡단보도 신호가 없는 걸까?! 저 넓은 사거리에 신호등이 없다.
심지어 8차선인데.. 나보고 어떻게 건너라고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신호등이 없는 걸까. 처음엔 이걸 어떻게 건너나 막막했는데 한참을 바라보다 보니 자동차 신호에 맞추어 건너면 되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그래도 무섭다. 일방통행에 가까운 신기한 길들 과 유턴하는 차들, 우리와는 반대로 우회전하는 차들 그리고 오토바이들까지.. 눈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지금인가? 아닌가! 를 반복하다가 저 대각선까지 가는데 15분이 넘게 걸렸다.
게다가.. 나만 걸어 다니나? 길을 건너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다. 망망대해에 홀로 서있는 느낌마저 드는데 신기한 게 몇 번 건너니 요령이 생겨 건너는 시간이 단축되긴 한다.
2주 동안 치앙 마이를 걸어 다니며 신호등은 딱 두 번 봤다. 오히려 없어도 될 것 같은 길에서.. 아무튼 이렇게 다녀도 정녕 차에 치이지 않는단 말인가! 사실 난 이미 한번 치일 뻔했는데.. 내가 모르는 그들만의 비결이라도 있는 걸까. 어쨌든 아직은 죽기엔 이르고 타국에서 비명횡사하기도 싫으니 로마법에 따라 오늘도 눈을 크게 뜨고 길을 건너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