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꼐라면 심심할 틈이 없는 브리즈번.
탈의실도 잘 되어 있고 안전요원들도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많은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곳.
브리즈번 사인에서부터 대관람차를 지나면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놀이터가 보이고 바로 옆으로 인공비치가 펼쳐진다. 강가를 따라서 산책하기도 좋고 수영장을 지나쳐 지나다 보면 공원과 또 다른 놀이터가 나온다. 수영장의 반대편 길가는 콜렉티브 마켓(금, 토, 일)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고 여러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이어서 시간 보내기 참 좋다.
호주 한 달 살기를 생각했을 때 브리즈번에서만 한 달을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바로 사우스 뱅크의 인공비치 때문이다. 도심 속에 어떻게 이런 인공비치가 무료로 제공되는 것일까. 매일 여기 가서 놀기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 아이들은 수영을 딱 한번 했다. 오히려 옆에 붙어 있는 놀이터를 더 자주가게 되었고 수영은 좋지만 옷 갈아입는 것이 귀찮았는지 또 가자고 해도 안 가겠다고.. 했던.. 사실 스포츠 캠프를 다니다 보니 의외로 여유 시간이 없었던 부분도 있긴 하다.
스토리 브릿지를 배경으로 한 맥주집. 워낙 유명해서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페리 선착장에서 내리면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페리 타고 가서 석양부터 야경까지 보고 있으면 여행 분위기가 물씬 난다. 아이들은 감자튀김과 고구마튀김을 시켜주고 우리는 맥주를 한잔씩 했다.
시내 쪽에서 페리를 타고 가면 한 시간쯤 걸리지만(택시 타면 15-20분이면 간다) 브리즈번 풍경을 구경하며 가기 좋다. 사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해서 다시 가라면 안 갈 것 같지만 한 번쯤은 가본만 한 곳이다. 각종 푸드트럭들이 즐비해서 먹고 싶은 것을 사서 자리 잡고 먹으면 되는데 공연 소리와 많은 인파에 나랑 우리 아들은 쉽게 지쳐 버렸다. 오히려 선착장에서 내려서 야시장 가는 길에 있는 놀이터에서 훨씬 즐겁게 놀았기에 시간 여유가 있으면 조금 일찍 가서 놀이터에서 충분히 놀다가 야시장 구경을 살짝 하고 나와도 좋을 것 같다.
로마 스트리트역 위쪽으로 있는 공원인데 제법 크다. 놀이터도 있고 공원을 한 바퀴 도는 꼬마 기차도 있다. 기차표 파는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마냥 좋단다.
아주 볼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일정과 동선이 맞으면 가볼 만하다. 마켓 구경을 하다가 공원 내 놀이터에서 놀다가 조금 걸어야 하지만 페리 선착장으로 가서 맞은편으로 가는 페리를 탔다.
통창으로 된 도서관이 너무 좋았던 곳. 뉴팜 공원은 참 크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놀이터를 찾아갔다. 놀이터가 잘 되어있는데 사진을 안 찍고 놀기만 했나 보다.
개인적으로 마켓 중에 너무 좋았던 곳. 토요일에 열리는데 여름에는 쉬는 줄 알고 있다가 뒤늦게 알고 부랴 부랴 찾아갔던.. 미리 알았으면 토요일마다 갔을 것 같다. 먹거리가 정말 다양하며 자리를 깔고 앉아 버스킹도 듣고 음식도 먹고 휴일 아침의 여유로움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 풍경에 다음 일정이 아니었으면 정말 한참을 있고 싶었다. 특히 저 랑고스가 맛있대서 찾아간건데 제대로 취향 저격. 꽈배기빵 위에 피자 토핑?이랄까.. 아침 안 먹고 갔음 한 판 더 했을건데 아쉬웠다.
마운트 쿠사 전망대에서 보이는 경치는 시원하나 주변에 볼거리는 딱히 없다. 전망대에 붙어 있는 더 서밋 카페에서 식사나 차를 마시며 경치를 감상하는 여유를 느낄 것이 아니라면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버스가 자주 있지 않으니 얼른 사진을 찍고 타고 온 버스를 타고 다시 내려가는 것이 나을 수 있다.(회차 지점이라 타고 온 버스가 15분쯤 쉬다가 내려간다.) 우리는 마침 식사 시간이어서 카페에서 식사를 하고 다음 차로 한 정거장 아래 보타닉 가든으로 가서 천문대와 정원을 구경했다. 보타닉 가든은 상당히 넓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식물들이 보여서 재밌는데.. 아이들은... 모르겠다. 보타닉 가든 안의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나 좋아했던 것 같기도...
브리즈번에 새로 생긴 빌딩인데 스카이 덱을 무료로 개방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아주 높지는 않지만 브리즈번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서 좋다. 스카이 덱에는 바가 있는데 외국인들은 파티 드레스를 입고 와서 즐기고 있는 것이 나에겐 마냥 신기하게만 보였다. 너무 일찍 올라가서 야경까지 보기 위해 한참을 기다렸기에 야경을 볼 계획이시라면 시간을 잘 선택해서 올라가시라고 얘기하고 싶다.
사실 브리즈번은 20, 30대에게 추천하기엔 조금 심심할 수 있는 도시이지만 아이와 함께 가면 누릴 것이 무궁무진한 동네이다. 여기서 다 소개하진 못했지만 여기저기 있는 놀이터들만 다녀도 참 시간이 잘 가는 곳. 날이 더워서 다니기 힘들었던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내와 실외 활동을 적절히 배분하면 참 시간이 잘 간다. 이제 와서 다시 브리즈번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니 새삼 참 좋았었네 좋았었어.
아래 사진들은 그냥 아쉬워서 올려보는 브리즈번 사진들입니다. 이제는 골드코스트로 넘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