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럴 수가.

아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by Youya

빵집에서 빵을 골랐다. 무슨 빵이 맛있을지 고민하며 빵을 고르는 순간은 행복하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cheese로 끝나는 빵을 하나 집어 드는데 아들이 옆에서 '그거 무슨 빵인데?' 하고 묻는다. '몰라. 모르는 말인데 치즈로 끝나' 라니까 '그럼 찾아보면 되잖아'라고 말하는 아들에게 '뭘 귀찮게! 치즈로 끝나잖아. 치즈로 끝나면 다 맛있어.'라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산 빵.


저녁을 먹고 디저트로 먹으려고 반을 가르려던 순간에도 색이 진해 보이는데 팥인가?했거늘 빵 속에서 나온 것은.. 순간 당황스럽지만 어딘가 익숙한 모습에 냄새를 맡아본다. 맞다. 틀림없다. 이건 미역이다. 하! 이런 일이.. 아니 니가 왜 거기서.. 왜.. 도대체 왜 빵에 무슨 짓을..

하얗게 질린 내 옆에서 아들이 옆에서 그런다. 그러게 내가 찾아보자 했잖아... 으응.. 그러게..


나는 뻔뻔스럽게도 치앙마이에서 생신을 맞으시는 엄마에게 '엄마 내가 아까 마트에서 미역을 찾다 못 찾았는데 여기서 나오네? 이건 운명인가 봐'라며 빵을 건넸다.


엄마와 아빠는 사이좋게 반씩 나눠드시고 건강식품이라며 웃으셨다.


태국인들은 좋아하는 빵일까.. 세상은 넓고 빵은.. 다양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치앙마이와 아보카도 스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