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어떻게
방학 기간에 열린다는 홀리데이 캠프 및 다양한 체험은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 나 같은 경우 수없는 검색을 통한 클릭 클릭의 연속이었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지만 그래도 요새는 자동 번역 기능이 있어서 그나마 나았다. 어쨌든 나도 정보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기에 작년 검색을 바탕으로 아는 대로 소개해 보려고 한다.
스포츠 캠프 기본 정보:
1. 보통 9시-3시까지 진행되고 도시락과 간식을 싸줘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축구 캠프, 수영 캠프, 농구 캠프 등과 같이 한 종목을 배우는 캠프도 있고 멀티 스포츠 수업도 있다.
3. 야외에서 하는 캠프도 있고 실내에서 하는 캠프도 있다. 여름이라 덥기 때문에 아이 성향을 잘 생각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무리 더워도 뛰는 게 신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우리 애처럼 실내 축구임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수학문제 푸는 게 낫겠다고 외치는 아이도 있다.
4. 하루씩 등록도 가능하고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나는 일단 하루를 예약하고 가서 체험 후 아이가 좋아하길래 추가로 등록을 했다. 하지만 인기 수업은 일찍 마감된다.
5. 비용은 캠프마다 다른데 대략 하루에 90 AUD 정도였고 일찍 등록하면 할인해 주는 경우도 있다.
아래에 내가 알아봤던 캠프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캠프를 보낼 수 있었던 기간이 짧았어서 몇 군데 안 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각각의 캠프들은 구글맵에서 이름을 입력하면 위치도 확인할 수 있고 홈페이지로 들어가기도 편하다.
다른 캠프들을 찾아보고 싶다면 구글맵에서 'sports camp in brisbine' 또는 'school holiday program' 등등으로 검색한 후 위치를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수업을 찾아보면 된다.
브리즈번
UQ스포츠 캠프: 호주 여행 카페 및 블로그에서 괜찮다는 후기를 보고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곳인데 작년엔 스포츠 캠프가 안 열려서 날 당황시켰던 곳이다.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학기 중에 아이들을 위한 수영과 테니스 수업이 있다.
Griffith 대학교 스포츠 캠프: 안 좋았다던 후기를 보고 기억 속에서 지웠던 곳인데 현지에 가서 다른 엄마를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생각보다 괜찮고 애가 좋아하더라 라는 얘기를 들었다. 뒤늦게 그 자리에서 알아봤더니 마감된 프로그램이 많아서 그냥 포기했었다. 그런데 야외여서 우리 애는 싫어했을지도 모르겠다.
My first gym: 우리가 갔던 곳이다. 여기저기 지점이 있는 작은 스포츠 센터이고 조금 나이대가 어린 친구들이 가기 좋은 실내 스포츠 센터인데 초4였던 우리 애들은 단순해서 굉장히 만족해했다. 전문적인 운동이 아닌 놀이식이라고 보면 되겠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여러 지점 중 우리 숙소와 가장 가까워 보이는 곳을 선택해서 첫 수업 결제까지 해두고 갔다.
Riverlife Adventure centre: 캥거루 포인트에 있는 곳인데 여기도 홀리데이 캠프가 있긴 했다. 카약에 클라이밍에 재밌어 보이기는 했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서 하루 종일 체험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제외했다.
골드코스트
KDB스포츠 캠프: 골드코스트에서 많이 이용하는 스포츠 캠프 같으나 날짜가 안 맞았다.
시드니
시드니 대학교 스포츠 캠프: 시드니로 가시는 많은 분들이 시드니 대학 캠프를 이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 아이들도 심심치 않게 섞여 있는 듯하다. 나도 날짜가 맞았으면 보냈을 텐데 아쉬웠다. 가장 많은 후기를 찾을 수 있어서 검색해 보고 아이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시면 좋겠다.
시드니 올림픽 파크 수영 캠프: 더운 여름에 야외가 아닌 수영장이어서 여기도 날짜가 맞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던 곳. 위치는 중심가에서 조금 멀다.
이전 글에서 적었지만 나의 경우 스포츠 캠프를 이용할 수 있는 날짜가 2주뿐이어서 많은 캠프를 체험해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마이퍼스트짐'은 우리 숙소에서부터 교통편이 편리했고 선생님들도 친절했으며 더운 여름에 실내에서 활동이 가능했기에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다. 격일로 가는 캠프여서 아쉬웠던 것도 있지만 대신 사이사이 다른 체험과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다. 그리고 사실 조금 작은 시설이었어서 한국 아이들 및 다른 동양권 아이들은 우리 말고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한국 아이들이 많이 가는 캠프였으면 한국 아이들끼리 친해져서 영어 경험 효과는 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엄마인 나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솔직히 초등 고학년이 활동하기엔 유치할 수 있다. 딱 보기에도 우리 애들이 제일 나이가 많아 보였는데 애들 정신 연령이 낮아서 다행이었고 초등 저학년까지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영어 경험 측면에서 스포츠 캠프의 후기를 얘기해 본다면 우연히 한국 아이들이 없어서 현지 아이들과 지내야 했기에 만족도가 높았지만 만약 한국 아이들이 많이 참여하는 캠프를 다녔다면 만족도가 낮지 않았을까 싶다. 생각보다 많은 엄마들이 겨울 방학을 통해 호주에서 한 달 살기 및 여행을 하고 있기에 역시 영어를 정말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는 단기 스쿨링이 제일 나은 것일까. 하긴 영어 캠프들도 잘 찾아보면 하루 종일 영어로만 대화하게 하는 확실한 프로그램들도 있기는 하더라만.. 아이가 영어로 소통이 조금 되고 활발한 성격이라면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캠프보다는 새로운 캠프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아무튼 아이에게 여러 경험을 시켜준다는 점에서는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현지 아이들과 같이 점심을 먹을 때 삼각 김밥을 싸줬었는데 주변 아이들이 매우 신기하게 보더라는 것과 다른 나라의 아이들은 점심 식사로 무엇을 먹나 살펴보는 것도 재밌었던 경험이었던 것 같다. 아침에 기차를 타고 가던 길도 좋았고 마지막 날은 아이들끼리 갈 수 있다며 알아서 플랫폼을 찾아서 스포츠 센터까지 찾아가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물론 옆집 엄마가 007 수준으로 몸을 숨기며 옆칸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잘 가더란다) 그리고 엄마들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선물해 준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아이와 장기 여행을 몇 번쯤 해보니 여행 중 나만의 시간이 있고 없음이 여행 만족도에 끼치는 영향이 꽤 크다. 그러니 엄마를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검색하고 결정하시기를 바라며 다음 글에서는 캠프 이외에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여러 체험들을 소개해 보려 한.
참고. 우리 아들은 영어로 말은 잘 못하지만 70퍼센트쯤 알아듣는 수준 + 먼저 다가가지는 않지만 오는 친구는 막지 않는 타입. 옆집 딸은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수준 + 매우 사교적인 타입. 여행 내내 친구는 옆집 딸이 훨씬 잘 사귀더라고요. 아이들은 꼭 말이 통해야지만 친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