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갓 스물, 첫 여행.

교복 벗자마자 떠난 태국이야기.

by 메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나와 내 친구는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나는 오랫동안 해왔던 음악을 그만둔 후 새로운 세계를 찾기 위한 눈 돌림이었고, 대학 입학을 앞둔 내 친구에게는 휴식의 의미가 컸을 것이다.


사실 그때의 여행은 나에게 첫 해외여행, 첫 장기여행 등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많이도 붙은 나름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한 달간의 시간을 타지에서 보내는 만큼, 그리고 부모님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우리는 정말 철저하게 준비했다.(계획대로 된 것은 거의 없었지만)

그리고 출발 당일, 수화물 캐리어 부치고 출국 수속까지 마친 채로 맘 편히 면세점 앞 의자에 앉아 마시는

편의점 캔맥주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사실 술맛은 아직까지 잘 모르겠지만 그때 마신 맥주는 정말 맛있었다.

이제 갓 성인이 된 그때 당시의 나에게는 모든 것이 일탈이었다. 친구와 단 둘이 해외여행을 가는 것도 모자라 내 민증으로 내가 산 맥주라니!

부모님 눈에는 우습게 보이겠지만 그때 나는 정말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장장 다섯 시간의 지루한 비행을 마친 뒤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나왔을 때 나는 유튜브로 수없이

보고 또 봤던 택시기사 매치(?) 기계를 찾았고 기사님과 무사히 만나 숙소로 출발했는데,

숙소로 향하는 차 안에서 본 방콕의 밤거리는 반짝거렸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 반짝거렸다.


한국의 소도시에서 살던 나에게 태국의 수도인 방콕의 도로에 쫙 깔린 커다란 광고전광판들과

10시가 넘은 밤늦게까지 불을 반짝이는 정체 모를 거대한 건물들은 친구와 말 한마디 나눌 정신도 없게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입을 벌리고 바깥을 쳐다보는 우리가 택시기사님에게도 어리숙해 보였던 걸까.

우리는 태국도착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돈을 떼 먹혔다.


여행첫날부터 돈 떼 먹힌 썰 푼다ㅋ


호텔 앞에 도착한 후 호텔 직원들이 발 빠르게 우리 짐을 가지고 먼저 들어갔고 태국돈에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우리가 허둥지둥하며 택시비를 세고 있을 때 택시기사님이 내 친구 손에 있던 지폐 몇 장을 빼갔고

사람 좋은 얼굴로 굿바이인사를 했다.

우리는 별 의심 없이 맞겠지~하며 호텔룸으로 올라갔고, 우리 짐을 옮겨주신 호텔직원분께 팁을 드린 후에야 택시기사님이 택시비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금액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우리는 분노했지만 어쩌겠나, 택시기사님은 떠난 지 오래인걸.

1박에 2만 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 호텔의 좋은 룸컨디션에 만족한 우리는 금방 기분을 풀고 잠에 들었지만,

그 이후로 택시나 툭툭을 이용할 일이 있을 때 우리는 돈을 미리 세어서 준비하는 습관이 생겼다.




+일반 택시나 툭툭을 이용할 때는 그랩(택시어플)로 미리 돈을 금액을 확인한 후에 기사님이 부르는 금액이랑 비교해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동수단 타기 전에 꼭 기사님께 모든 인원 합한 금액이 맞는지 물어보시는 게 좋아요. 내리고 나서 두 배 금액 불러서 몇 번 말싸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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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은 이렇게 오토바이 개조한 것처럼 생긴 이동수단입니다. 낮에 타기는 좀 덥고 밤에 타는 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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