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의 여유로운 하루.
태국을 여행하기 전에 유튜브와 블로그로 여행후기들을 많이 찾아봤었는데, 치앙마이는 단기여행보다는 한달살이를 하러 많이 떠나더라. 그 이유를 나는 시끌벅적한 방콕을 떠나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알게되었다.
방콕은 뜨거운 낮보다는 야경이 화려하고 예쁜 밤의 풍경이 기억어 남는다면, 치앙마이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낮까지가 예쁜 도시였다. 예기치 못하게 기차가 캔슬되어 16시간을 버스를 타고 이른 새벽 도착한 치앙마이는 조용하고 막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였다. 지친 몸을 이끌고 택시를 타서 숙소까지 한적한 도로를 달리며 바라본 바깥풍경은 "내가 외국에 와있구나!"를 실감하게 해줬다. 조깅하는 금발의 백인, 가게 셔터를 막 올리며 장사준비를 시작하는 태국인들, 가끔가다 보이는 반가운 한국인들 등 여러 인종들이 섞여 꾸려진 아침의 풍경은 도착하자마자 나에게도 언젠가 한번은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했다.
숙소는 골목 안쪽으로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곳이었지만 주변과 어울리지 않을 듯한 화려한 모습이 푸른 자연과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곳이었다. 우리가 2주동안 이동없이 묵었던 호텔은 "하이드파크 치앙마이"로 가격도 굉장히 저렴하고 시설도 깔끔한 후호;없는 곳이다. 치앙마이로 여행갈 게획이 있으신 분들은 주변이 조용하지만 시내와 많이 떨어지지 않은 이곳도 한 번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아침 일찍 도착한 우리는 간단히 짐을 풀고 아침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왔다. 내가 치앙마이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들개들이 굉장히 많았던 것이다. 들개라고 하니 좀 무섭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 강아지들이 사람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와 나는 처음에는 중대형견 사이즈의 강아지들이 길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좀 겁을 먹었지만 사람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보이는 강아지들에게 괜한 오기가 생겨서 "우쭈쭈쭈"소리도 내보고 이것저것 유혹을 해봤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서는 우리를 본 체 만체 했다. 치앙마이로 여행가시는 분들은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가까이 가지는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여유롭고 평화로운 치앙마이는 길가의 동물들까지 평화로웠다.
사실 치앙마이를 2박3일 정도로 짧게 계획하고 가신다면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이라고 장담드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2주~한 달 정도로 길게 기간을 잡고 여행을 가시는 분들에게는 적어도 3일에 하나씩은 치앙마이가 아름다운 도시인 이유를 찾게 되실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는 방콕에서처럼 대단한 야경이나 신나는 도파민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카페에서 여유롭게 노트북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 가끔 야시장에서 하는 좋은 음악공연, 저렴한 가격에 로컬푸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을 하루하루 마주하다보면 가는 시간들이 하루하루 야속해진다. 그렇다고 치앙마이가 조용하고 여유롭기만 한 동네는 아니다. "조 인 옐로우"같은 외국인들 많고 화려한 로컬클럽도 있고, 그 주변에 간단하게 한 잔 할 만한 곳들도 많으니 치앙마이 여행 중 여유로운 생활에 질린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린다.
태국여행을 다녀온지 기간이 좀 지나서 이것저것 좀 빼먹은 것들도 많지만 내가 좋았고 기억에 남았던 곳들 위주로 열심히 써봤으니 태국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