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짱바다에서는 튜브를 대여하지 마세요!
베트남은 낮 기온이 너무 높아서 낮에 돌아다니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낮에는 보통 수영을 하고, 쇼핑몰 구경을 하다가 밤에 제대로 놀러 나갔었다.
그날은 낮에 바다수영을 하고 저녁에 간단하게 술 한 잔 하러 나가기로 계획해 놓은 날이었다.
수영복과 슬리퍼를 챙겨서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바다로 나섰다. 날씨가 굉장히 좋았던 탓인지 모래사장에도 태닝 하는 사람이 많아서 겨우 선베드 두 개를 찾아 계산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냐짱의 뜨거운 햇빛에 몸을 태우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나와 내 친구는 밝은 피부톤을 선호하는 편이라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과 대비되는 우리 모습이 좀 웃기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전에 한 번 태워보니 나는 어두운 피부가 어울리지 않더라. 언젠간 운동을 열심히 하고 근육을 잔뜩 만들어서 제대로 태워보고 싶은 로망은 있다!
"근데 우리만 튜브 대여한 것 같지 않나?"
친구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니 그 많은 사람들 중 튜브를 대여한 사람이 우리 둘 뿐이더라. 대여비가 비싼 것도 아니었는데 왜지?라고 의문을 품었는데, 바다에 들어가자마자 의문이 풀렸다.
우선 사람이 너무 많은 게 문제였다. 항상 욕지도의 한산한 바닷가에서만 수영을 했던 터라 사람 많은 바다에서 튜브를 끼고 몸을 컨트롤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처음 깨달았다.
하필 또 우리 뒤에 키스하는 커플이 있어서(...) 그 사람들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튜브 낀 몸으로 열심히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주변이 다 사람이라 그것도 힘들었다.
두 번째는 높은 파도다. 파도가 너무 높고 수심이 얕지 않아서 튜브를 끼고 있으면 튜브 부력 탓에 튜브는 위로 올라가고 튜브에 부딪힌 파도가 내 입안에 그대로 들어왔다.
대여료가 아까워 어떻게든 버티려고 했지만 도저히 튜브를 타고 놀 상황이 아니라 30분도 안되어서 튜브를 다시 반납하고 맨 몸으로 다시 바다에 들어갔다.
수영은 잘 못하지만 얕은 곳에서 친구와 깔깔거리고 장난치며 놀다 보니 금세 두세 시간이 지나있었다.
제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파도 탓에 우리 선베드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밀려나 있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을 열심히 걸어 선배드애 도착한 뒤 잠깐 누워 차가워진 몸을 따끈한 햇살로 데웠다.
김해에 살면서도 여름에 해운대바다조차도 가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붐비는 바다는 냐짱이 처음이었는데 한산한 바다와는 또 색다른 재미였다.
혹시 냐짱에 놀러 가시는 분이 있다면 튜브보다는 구명조끼를 더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