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단단함이 필요한 때
24.07.01(월)
7월이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올해는 특히 빠르다. 해가 거듭할수록 그 해가 가장 빠른 것 같지만 말이다. 집을 떠난 지 어느덧 반년이 훌쩍 지났고 그때 다짐했던 일이 잘 이루어 지지 않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분명 몸과 마음이 집에서 독립하기를 바라서 떠났지만 몸만 떠났지 마음은 계속 평택으로 향하고 있다. 외로움이 한몫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내면이 단단하지 않을수록 외로움을 잘 느낀다고 하는데 나는 언제쯤 내면이 단단해질까 늘 걱정스럽다. 남은 반년은 내면의 단단함을 키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어!
오늘은 갑작스러운 회식자리가 생겼다. 우리 팀과 원장님과의 회식자리였다. 남자 4명의 삭막한 분위기. 가끔씩 대화가 끊기는 순간이 찾아오면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주저리주저리 하다 보니 내가 가장 말을 많이 한 것 같았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서 조금 민망한 상황이 찾아오기도 했는데 말을 조금 아끼는 연습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첫 회식 자리기에 되도록이면 술은 빼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주는 건 다 받아먹었다. 다행히 술을 권유하는 집단은 아니었기에 힘들다 싶으면 멈출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기에 좀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확실히 요즘은 술을 권하는 집단이 없어서 좋다. 대학생 때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술을 따라주는 선배들이 정말 많았는데 말이다. 그걸 다 받아먹느라 토를 몇 번을 했는지 셀 수가 없다. 물론 나중에는 내가 즐거워서 토하면서 술을 먹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술을 잘못 배운 영향이 컸다. 지금도 그때 배운 술의 영향으로 언제나 부어라 마셔라가 습관이 돼버렸기에 바꾸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덕분에 주량은 늘어서 좋았지... 하지만 위와 간을 내어주었다는...)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회식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정쩡하게 먹은 술 때문에 바로 잠자리에 들기가 불편했다. 그렇기에 여지없이 외로움이 찾아왔다. 어디서든 이 외로움을 달래고 싶었지만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잠시 잠깐 외로움을 잊기 위한 행동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한 요즘 내면의 단단함을 자꾸 생각할 수밖에 없다. 매번 좋은 말을 듣고 실천으로 옮기려 하지만 외로움은 쉽게 내 속을 떠나고 싶지 않은가 보다. 조금만 더 함께 하고 슬슬 내 곁을 좀 떠나 줬으면 해 외로움아. 오늘은 너와 함께 잠자리에 드는 걸로 결정했다.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