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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iinterest Jul 06. 2024

조급하다. 시간이 사라진다.

지금은 노력할 때

24.06.30(일)

원 없이 잤다. 사실 더 자고 싶었지만 이러다가는 하루가 그냥 사라질 것 같았다. 오늘은 집에 있기 아쉬운 마음에 부지런히 준비해 카페로 갔다. 어제 마음껏 쉬었으니 오늘은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압박감 때문이었지만 말이다. 아직 두 번밖에 출근을 하지 않아 어쩌면 모르는 게 많은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뭔가 조급함이 찾아왔다. 나이 생각에 더 그런 것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기초 지식이 하나도 없기에 사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알파벳도 모르는데 영어를 읽어야 하는 기분이랄까. 용어 정리도 해야 하고 전체적인 흐름도 알아야 하고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는 것도 뭔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블로그, 유튜브를 활용해 이것저것 보지만 답답한 마음이 잘 사그라들지 않았다. 무작정 시간만 투자한다고 될 일은 아니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즐거운 주말이 즐겁지 않은 주말이 되는 건 싫기에 기쁜 마음에 공부를 하려고 주입했다.


글쓰기는 어렵지만 재밌다. 그래서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부족한 걸 알지만 호기심과 흥미가 생기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공부는 하나도 그런 순간이 없다. 나와 맞지 않는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으로 생각을 덮는다. 지후는 아니다 싶으면 그만둬도 괜찮아라고 말해줬지만 그 아니다 싶은 순간은 언제가 기준이 돼야 할까. 한 달? 두 달? 새로운 일이기에 맞지 않는 건 당연하겠지만 그 기준을 잘 모르겠다. 그냥 그 순간의 느낌으로만 판단해야 한다면 나와 맞지 않아 하루빨리 그만두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기존의 나의 관점이기에 이 생각은 잠시 넣어 놓기로 했다. 조금 더 아니 기간을 정하기로 생각했다. 올해가 끝나는 순간이면 될 것 같았다. 6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서 했는데도 아니다 싶으면 그만하자. 그 정도는 해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대신 노력하자. 지금은 그럴 때라고 뭔가 안에 있는 또 다른 내가 나에게 말을 거는 것만 같았다.


해야 할 공부는 많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버려지는 시간이 너무 많다. 책도 읽고 싶고 게임도 하고 싶고 글도 더 많이 쓰고 싶지만 쓸데없이 일을 붙잡고 있어서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일을 놔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해서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 정말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생각보다 업무에 대한 교육이 디테일하지 않아 스스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게 가장 큰 난관이다. 다음 주에는 최대한 질문을 하면서 버려지는 시간이 좀 적어질 수 있도록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시간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늘 넘쳤던 시간이었고 하고 싶은 일로 때로는, 쉼이라는 나태함으로 채워졌던 시간이 이제는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사라진다. 그래서 외로움을 느낄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다 보면 나에게 진정한 여유가 찾아올 것 같다는 막연함과 내면이 단단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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