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 나름

용 도는 내가 정한다.

by Biiinterest

24.05.03(금)


어제의 여파가 큰 하루다. 온몸은 쑤시고 하루종일 피곤함에 시달려있는 내 모습에 놀랍다. 분명 최근에 운동을 꾸준히 했는데... 내가 했던 운동은 운동이 아니었던 걸까?

하긴... 한 시간을 운동한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운동한다고 해봤자 30분을 넘기질 못하니 말이다. 그러니 오늘의 고통은 그동안 나의 행동의 결과물인 것을 받아들이자.


퇴근길,

"집 가면 씻고 바로 자야지"


마음을 먹고 집으로 향한다. 지하철에서 하는 게임에 집중은커녕 잠이 쏟아진다. 이 정도라니... 하긴 아침에 늦잠도 잤지. 8시 40분에 눈을 뜨고 놀란 오늘. 엄청난 지각을 해버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부지런히 볼 일을 보고 씻는다. 저녁은 스킵하기로 진작에 마음을 먹었기에 한결 편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려 한다.


바닥에 더러운 게 보여 물티슈로 바닥을 슬며시 닦는다.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바닥상태. 물티슈에는 송진가루와 거뭇한 것이 묻어져 있는 게 아닌가?!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이불도, 바닥도 여기저기 상태가 심각할 것이라는 생각에 집 청소를 시작한다. 깨끗한 편은 아니지만 유독 바닥과 침구가 더러운 걸 보면 참질 못하겠다. 모르면 그냥 넘어가지만 알았다면 그때부터는 멈출 수 없는 청소지옥의 시작이다.


피곤함은 잠시 잊은 채 청소를 시작한다. 그렇게 문득 저번주에 일정표에 청소를 적었던 것 같은 생각이 스친다. 이렇게 나의 습성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오늘.


"나에게 계획은 필요 없다."


투두 리스트를 작성하지만 잘 실행에 옮기지를 못하는 성격이다. 그러다 보니 투두 리스트를 쓰다가도 어느 순간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좌절감만 밀려오곤 한다. 그러지 않으려고 하지만 완료되지 않은 나의 리스트를 보면 마음이 착잡해지는 건 막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게 나의 리스트들은 어느 순간 잊히는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습관으로 남아있었다.

그렇다면, 무계획인 나의 습성을 이용해 투두 리스트 작성 요령을 조금 바꿔보도록 해야겠다. 해야 할 일을 작성하는 리스트가 아닌 오늘 한 일을 적는 리스트로 활용하면 어떨까? 나의 하루를 일기처럼 리스트 형식으로 무엇을 했는지 적는 용도로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어렵지 않을 것 같은 마음에 당장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오늘 나의 하루가 어땠는지 돌아보는 좋은 기록이 될 것 같다. 그렇게 일찍 자기는 글렀고, 좋아하는 일을 하러 카페로 향한다. 게임도 하고 책도 읽고 마지막으로 일기도 써야지. 오늘은 '여유'를 마지막으로 하루를 끝내려 한다. 아, 빨래 돌려놓고 나왔지. 마무리는 빨래 널기네. 빨래 널러 가야지.


오늘도 즐거운 하루임에 감사한다. 내일도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어떤 하루를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밤.

나의 하루가 온전히 나로 채워지는 요즘, 나라는 존재가 더욱 좋아지는 날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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