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 아저씨와 재회
일본에서 홈스테이 하며 좋은 기억이 많아 신혼여행은 일본으로 가고 싶었지만 다른 곳으로 가게 되어 아쉬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홈스테이 하며 친해졌던 일본인 아저씨가 결혼식을 못 가 굉장히 미안하다며 선물을 준비했으니 일본에 오라고 연락이 오셨습니다. 그래서 결혼하고 3개월 만에 일본 홋카이도를 가게 되었습니다. 요즘 저가항공도 많아 금토일 일정으로 비성수기 저가항공을 이용하고 인터넷으로 작은 비즈니스호텔을 예약하니 비교적 부담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떠나기 일주일 전 한 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생각해 보니 결혼한 직후여서 임신도 생각해야 하는데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이 영향을 줄수도 있었습니다. 바로 방사능 지도를 보고 홋카이도, 치토세 지역에 방사능 영향도를 검색해 봤는데 해류로 봤을 때는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본 가는 날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너무 불안했습니다. 이 부분도 꼭 고려하시고 여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홋카이도는 대자연과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도시로 광활한 초원에서 나온 우유가 특산품입니다. 옥수수도 있고 이런 청정지역과 대자연으로부터 나온 특산품이 많아 방사능에 대해 더 신경이 쓰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홋카이도 치토세에 도착했으니 걱정은 접어두고 먹기로 했습니다. 막상 북해도에 도착하면 현지분들은 방사능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도 도저히 생선회나 초밥은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치토세 공항에 도착하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전 2곳에서 우유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대자연에서 나온 우유가 특산품이고 우유상품 중에서도 우유아이스크림이 제일 유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결혼 이후 와이프를 따라 디저트세계로 들어오며 아이스크림에 푹 빠졌는데 삿포로 우유 아이스크림 진짜 맛있더라고요. 꾸득꾸득하니 밀도가 굉장히 높아 맛이 진합니다. 우리나라 명동 길거리 아이스크림은 확 녹아 없어진다면 삿포로 우유아이스크림은 밀도가 높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타임빌라스 아울렛에 있는 파스퇴르 우유 아이스크림과 제일 비슷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공항에 아이스크림 파는 곳이 많으니 유명한 거 2개 정도 먹는 거 추천합니다.
삿포로 대자연에서 나온 특산품들을 맛보기 위해 대형마트를 갔습니다. 그중에서도 옥수수가 인기가 많다고 해서 하나 구입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찰진 강원도 옥수수와는 다르게 속이 텅 비어있는 맛입니다. 아삭아삭하는 맛이 나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찰진 강원도 옥수수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속이 비어있으니 영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본인 아저씨가 결혼 선물을 주셨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물건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결혼 선물을 준비했다고 연락이 와서 사실 기대를 했는데 솔직히 조금은 실망했던 거 같습니다. 와이프가 일본에서는 일부러 부담이 안되게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문화라고 해서 이해가 될 수 있었습니다. 대신 아저씨가 시코츠 호수 온천과 뷰맛집을 데려가 너무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태어나고 너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지만 그래도 신혼여행으로 가실 때는 임신 가능 기간이니까 방사능 영향도 꼭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