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Z
New York, concreate jungle where dreams are made of, There's nothin' you can't do. Now you're in New York~
(뉴-욕~, 꿈이 이루어지는 콘크리트 정글, 여기선 못할 게 없어요.)"
처음 뉴욕에 도착했을 때 낯선 곳에서 생활해야 하는 두려움과 뉴욕이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과 설렘이 공존했습니다.
외국생활을 하게 되면 막연하게 현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모습을 기대하지만 막상 현지 사람들과 얘기해 볼 기회가 진짜 적습니다. 처음에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려고 노력하다가 외로움에 한국 친구들과 많이 생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통일교와의 첫 만남은 뉴욕의 브라이언파크를 지나고였을 때였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책을 나누어 주고 있었고 대부분 그냥 지나치는데 저는 궁금해서 책을 받았습니다. 책 내용은 문선명 님에 대한 이야기였고 통일교 책이란 것을 알게 되어 책을 읽진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봤으면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지만 타지에서 그것도 뉴욕에서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브라이언파크를 또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할 일이 없으면 혼자 브라이언파크를 걷곤 했습니다.)
흑인 여성 한분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사슴 눈망울에 약간 통통한 전형적인 흑인 여성 외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오늘 생일인데 쓸쓸하다며 할 일 없으면 같이 얘기나 더 하자고 했습니다.
미국 현지인과 친해질 기회가 없었던 저는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서 같이 얘기했습니다.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대화를 했습니다. 흑인 여성 분은 아주 착해 보였고 조금은 불쌍해 보였습니다. 상점에서 백인 여성분들은 한국에 관심을 보인적이 없었지만 가끔 흑인여성분들은 한국을 좋아하시거나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있어 의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현지에서 친구를 사귀고 싶었는데 외로운 현지 친구가 있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친밀감도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번호를 교환하고 친구가 되었고 며칠 뒤 좋은 모임이 있는데 같이 가자며 연락이 왔습니다.
5번가에 있는 호텔로 데려갔습니다. 거기에서 밴드공연과 뷔페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훌륭한 만찬과 공연이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뉴욕은 이 정도도 무료로 시민들에게 주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현지인과 친구가 되니 이런 고급정보도 알게되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통일교 소유의 호텔이었습니다. 뉴욕에 호텔을 두 개 가지고 있다고 들었고 호텔 수익금 대부분을 통일교 부흥을 위해 쓰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 뒤 사교댄스모임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남녀가 댄스 배우면서 서로 친해지는 모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좋았던 점은 모임의 현지인 분들이 저에게 무지 잘해줬습니다. 영어 못 하는 평범한 동양인에게 냉정하기만 했던 미국 뉴요커가 관심 가져주고 먼저 얘기를 걸어주었습니다. 모임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당시에는 뉴욕 사람들이 너무 차갑다고 느껴졌지만 생각해 보면 한국말 못하는 중국인을 한국에서 대하는 우리만 보더라도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이제 좀 모임에 익숙해졌을 때 교회 같은 곳에 데려갔습니다. 특별히 이상할 거 없는 예배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일본사람처럼 생긴 동양인 여성 한분이 강연을 했고 좋은 얘기 하겠거니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옆에 있는 사람이 너 저 사람 알지 않냐고 했습니다. 제가 모른다고 하니 같은 한국사람인데 왜 모르냐며 의아해했습니다. 제가 전 모르는데요 누군데요? 하니 그러면 문선명 아냐고 했습니다. 제가 네? 알죠 근데 왜요?라고 하니
저 여자분이 문선명 씨 따님이야 라고 했습니다.
여기 도대체 모냐고 물어보니 통일교라고 그때 얘기했습니다. 저는 모임에서 친해진 분들이라 정중하게 저는 그만 가겠다고 하니 왜 한국사람들은 통일교 싫어하냐며 한국사람 여기 없다고 오면 아주 다 좋아할 거라고 했습니다. 더 무서워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한국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는 도망쳐 나왔습니다. 저를 부르며 따라왔지만 그냥 무시하고 도망쳤습니다. 그분들이 왜 잘해주고 관심 가져주었는지 이해가 되며 소름이 돋았습니다.
추억이었던 일들이 갑자기 공포로 바뀌었습니다. 흑인 여성분이 이전에 제가 일하는 곳을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뭔가 싸해서 근처까지만 알려줬는데 큰일 날 뻔했습니다.
또 한 번은 자기 집에 한번 놀러 가자며 외딴곳 조금 으쓱한 집에 들어오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 때도 뭔가 싸해서 급한 일이 생겼다고 도망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만난 통일교 사람들이 나를 알고 있었습니다. 이름을 다르게 부르긴 했지만 그때도 뭔가 좀 싸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호텔에서 밴드 공연과 만찬, 사교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 말도 안 됐습니다. 순진하게 타지에서 봉변을 당할 뻔했습니다.
물론 제가 더 깊숙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입견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나빴던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용기 있는 분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