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것의 의미
요즘 주위의 패션을 나만의 방식으로 그려보다가
명품 패션쇼가 궁금해져서 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모델의 옷을 한 컷씩 노트에 그려보았다.
디올, 셀린, 프라다의 2026년 S/S패션쇼다
그림은 그릴 땐 내가 실력이 늘었는지 알 수가 없다.
결국 ‘바라보는 것’에서 성장을 느낄 수 있고 부족함의 방향도 알아볼 수 있다.
그림을 ‘바라본다’는 행위는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의미 깊다.
런웨이 위 모델이 걷는 순간, 옷은 단순한 직물이 아니라 ‘움직이는 회화’가 된다. 관객의 시선이 닿는 그 찰나에 패션은 비로소 존재의 이유를 얻는다.
그림 또한 마찬가지다. 벽에 걸린 채 조용히 멈춰있다가, 누군가의 눈빛이 머무는 순간 살아난다. 바라봄은 창조의 연장선이자, 예술의 완성이다.
운동도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몸의 근육도 거울을 보며 만져봐야 알고, 완성된 음악도 눈을 감고 감상해봐야 안다.
그림은 특히 더, 나만의 멋과 흥에 취해서 몰입을 다해 그리고 나면, 반드시 바라봐야 한다.
시간이 흐르고 멀찍이 서서 바라볼 때 그제야 ‘느낀다’
바라보는 예술으로서 패션은 참 흥미롭다.
화려한 조명아래 아름다운 모델들의 걸음마다 황금의 가치가 반짝 타오르기도 하고, 신기루처럼 의미 없이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창조와 욕망이 만나는 지점에는 언제나 생의 스파크가 튄다.
몇 천만 원짜리 디올 원피스도 누군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옷장 안에서 죽어버리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