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의 무게

다 떨어진다

by 달난별난

갈망하고 불안한 젊음,

나의 일상이 문득 빈약하다고 느껴질 때,

부표 같은 죄책감들이 떠밀려 온다.

아직도 나의 시야는 가난하구나,

그러니 나의 시어도 매말랐구나.

달이 차오르기도 전에 섣불리 낳아버린 사생아 같은 빨강 옆에서 차디 찬 밤을 견딘다.


세상에서 두 번째로 슬픈 사람이

첫 번째로 슬픈 이를 위해 쓰는 것이 시라 배웠다.

그렇다면,

나의 절망을 탐하는 이 일상 또한

언젠가 누군가의 위로가 되어줄까.


가을의 공기처럼 서늘하고 투명하게,

앙상한 나무를 보며 하루살이처럼 또.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