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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

"방안이 꽉 차 있는 걸 보면 마음이 즐겁다, 빈방을 보면 괜시리 허전하고 외로운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사진을 많이 찍게 됐다.

보고 싶은 사람, 추억, 향기들이 그 속에 모두 들어있어 보고 있으면 다시금 힘을 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소중한 사람들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 생각의 용량은 한정돼 있는 반면 나는 모두를 기억하고 한 사람도 놓아주고 싶지 않은 욕심이 가득한 사람인 거 같다.


헤어짐이 가까워질 때마다 친구의 얼굴을 보며 추억이라는 폴더에 담는다. 한 컷 한 컷 놓치지 않으려 더 자세히 바라본다.


"어차피 안 볼 사람인데 왜 그렇게 진심이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의 삶을 살다가 한 번씩 만나 추억이라는 폴더에 사진들을 꺼내 웃고, 우는 그 시간들이 나에게는 행복의 종류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나라는 사람은 낯도 많이 가리고 쉽게 마음을 내주지 않기에 그만큼 경계하고 마찰이 잦다. 성격은 또 얼마나 예민한지 말 한마디, 표정 하나하나 신경 쓰고 금방 우울해져서 주변 분위기를 망쳐 버릴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해 주고 웃어준 너희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이렇게 살고 있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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