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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사회

by 유니

나는 초등학교를 아이들의 사회라고 생각한다. 아직 자아가 형성되기 전 '가식'이라는 걸 배우기 한참 전인 이 시기가 순수함과 잔혹함이 공존하는 시기이다.


우리는 사회가 정해준 법과 상식을 지키며 살아간다, 그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다,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고 말한다.


못생긴 사람을 싫어하고 잘생긴 사람을 열렬히 좋아해 준다 서슴없이 표현한다. 상대방이 기분이 좋든, 나쁘든 그건 신경 쓰기 않는다. 왜냐하면 내 마음이 그렇게 시켰기 때문에


무리 짓는 걸 좋아한다 어른들의 무리와는 다르다.

사회적으로 힘은 없지만 그들의 세상에서는 가장 큰 힘이다. 힘과 얼굴, 유머, 똑똑함 등등 여기에 속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애들이 다 거기서 거기지~"


나도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그 세상에 직접적으로 속하지 않았기에, 나에게 영향을 주는 순간 그렇게 밝은 아이들의 얼굴이 잔혹함과 어둠이 보이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아이들은 아직 가면 쓰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 인간의 감추지 않은 얼굴이 보이는 시기이다.


그때에 아이들을 지금 만나보면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가면 쓰는 법을 배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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