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는 동기를 나누는 방법이 있다. 예전에는 1년 동기제가 있었다, 1월 1일에 입대한 용사와 12월 31일 입대한 용사가 동기라는 점.
현재는 대표적으로 3개월 동기제, 6개월 동기제가 존재한다.
처음 전입을 온 나는 동기생활관 그리고 6개월 동기제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5월 말 군번이어서 6개월 동기제 거의 끝에 걸쳐있었다. 만약 선임 생활관이라면 어떻게 그들의 비위를 맞춰야 할까,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푸른 거탑' 시리즈가 생각나며 비슷한 모습일까?
MBTI 'N'답게 상상의 나래를 펼쳤기에 다행 또 다행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버렸다. 걱정하던 선임들은 둘째치고 6개월 동기제를 인정하지 않는 윗동기들 말이다.. 1월, 2월, 3월 입대한 그들은 5월 말에 입대한 나를 동기로 인정하지 않았다.
윗동기, 아랫동기라는 단어로 동기를 나눠버렸고 동동 진동 '동기가 동기라고 하니 진짜 동기인 줄 아나'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그들의 짬질은 나날이 늘어만 갔고 지시하기, 생활관 흡연장 연등 등등 먼저 와서 가르쳐줄 순 있지만 거의 하대하는 말투와 표정 분위기로 우리를 대하는 모습이 냉전상태 자체였다.
4월, 5월, 6월 아랫동기 아이들 중 이런 상황을 대처하는 여러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1번 사회생활을 하고 온 적당히 비유 맞춰 살아남는 유형
이 유형이 가장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유형이다. 밖에서 회사를 다녀왔거나,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이 잘한다. 윗동기, 아랫동기 둘 다 기분 나쁘지 않고 친해질 수 있다.
2번 윗동기에게 수긍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유형
내가 이 유형에 해당됐다. "아니 6개월 동기제 라는데 왜 난리야? 그럼 다른 데로 가던가"
같은 동기끼리 일을 시킨다거나, 명령어조로 말하면 화가 났다. 선임들이 뭐라 하는 건 바로 수긍했지만 동기가 하는 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같이 끌려온 입장에서 동기끼리 잘 챙겨줘야지 뭔 군대놀이에 빠져있나 생각했다. 군생활 버티기 힘든 유형이기도 하다.
3번 박쥐유형
내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 현재 입지를 보고 선임 혹은 윗동기 친구들에게 붙어서 동기들이 하는 말 뒷얘기 모두 윗동기 친구들에게 보고하는 한다.
이 친구들은 나중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동기들에게 평판이 안 좋아져서 어울리지 못하게 된다.
전입초반에는 싸우고,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지만 결굴 나중이 되면 다 친해지는 게 현실
나도 예전 싸웠던 얘기 하면서 더 친해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