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도 타인을 사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를 사랑하게 되는 이치를 경험하게 될 수 있다.
'자기'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어떤 사람이 먼저 떠오르는가? 자신을 뜻하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가? 내 애인,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가 먼저 떠오르는가? 이는 나 자신이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분명하게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있어 '자기'는 나 자신을 뜻하는 단어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나에게 있어 '자기'는 나를 사랑해 주는, 내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칭하는 명칭이 되었다.
우리는 지금껏 다른 사람을 소중한 인격체로 온전히 사랑할 수 있으려면 '우리 자신부터 진정으로 사랑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았다.
그런데 나 자신을 세상 그 누구보다 싫어하고 증오했던 나는 이 말속에서 절망을 경험했다. 그리고 생각했었다. 그렇다면 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시는 온전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할 수 있겠다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내가 온전한 사랑의 감정을 느껴볼 수는 있을지 의문이 들었단 말이다. 그렇게 나는 내 삶 속에서 사랑을 내려놓은 채 오랜 시간을 홀로 지냈다.
솔직히 연애의 감정이 처음에는 무섭기도 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소심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만나기도 해 봤다. 왜냐하면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 중에 한 명이었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증오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 말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커다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지금 나는 사랑을 경험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이런 내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스스로 경험을 통해 터득하고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타인 또한 또 다른 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그래서 타인을 사랑하게 된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워나갈 수 있었다고 말이다.
그러니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생각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사랑이 찾아올 것이고, 그 사랑으로 인해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황홀한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