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우울: 하루 종일 우울의 늪을 걸어야만 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물꼬를 틀고 내 정신을 괴롭혔다.
불면: 하루 4시간 이상을 잠들지 못했다. 1시간에 한 번씩 깨어나기는 기본. 머릿속의 생각들이 너무 많아서 잠들지 못했고 모든 시간들은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좌절: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할까. 상담에 의존해야만 하는, 의존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보기 싫었다.
분노: 상담이든 뭐든 모든 걸 다 그만하고 싶었다.
초조: 일상에 집중할 수 없었고, 긴장의 연속이었다. 상담 선생님이 계속 생각이 났다. 상담에 가고 싶어. 상담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다음 주에는 꼭 상담실에 방문해야 해.
불안: 두렵고 무서웠다. 매주 상담이 필요한 내 모습이 답답하면서도, 이후의 상담 종결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밀려왔다.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버텨내야 할까.
주위집중 곤란: 매일 돌아가던 기본 업무에서의 누락이 또다시 발생되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업무조차 챙겨나갈 수 없는 내 현실에 헛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