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리지아 May 01. 2023

장례식장 예절,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고인의 평안한 죽음을 마중하는 나는 장례도우미이자, 사회복지사다.

고인의 평안한 죽음을 마중하는 나는 장례도우미이자, 사회복지사다. 


‘장례식장’ 하면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는가?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는가, 긍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는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든 장례식장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나에게 소중했던 가족, 또는 지인의 죽음일 수도 있고, 나의 죽음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니까 말이다.     


조문, 고인의 평안한 죽음을 바라고 최대한 정중하게 마중하는 자리. 매주 주말, 장례도우미로서 고인의 죽음을 마중하고 있는 나는 장례식장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다.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엄숙해야 한다. 조문 시 장례식장에서는 웃음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던 장례식장 예절 중 대표적인 두 가지를 이야기해보았다.     


모든 죽음은 슬픈 것이다. 사고사나 병사, 스스로 선택한 경우 등 죽음의 종류는 다양하다. 하지만 슬픈 죽음이라고 해서 반드시 장례식장에 가서 슬퍼하거나 침울해만 할 필요는 없다. 너무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보다는 그나마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고 가끔 웃음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 유족에게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듯한 모습을 곁에서 직접 바라보고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큰소리로 웃거나 술잔으로 건배를 하는 등 장례식장에서 갖춰야 할 예절만 잘 지켜진다면 말이다.     
 

하지만, 자녀상의 경우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자녀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가슴에 남게 된다고 하지 않는가. 찾아와 준 자녀의 친구들을 맞이해 주시는 부모님들은 그래도 와주어 고맙다며 반겨주시지만, 성인 이하의 자녀상의 경우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교복을 입고 입관식에 들어가는 친구들, 그 친구들이 고인의 부모님을 부축해 드리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안쓰럽고 분위기가 어려운 것이 맞다. 자녀의 상은 대부분 갑작스러운 사고나 병으로 생을 마감하기에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고통과 슬픔이 함께 다가오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입관 과정에서 졸도를 하는 경우도 생기니 말이다. 그럴 때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의 예절을 지켜주어야만 한다.      


결혼식은 자유로운 복장에 밝은 분위기라면, 장례식장은 상황에 맞추어 예의를 갖추고 엄숙한 분위기로 좀 더 자신의 행동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장례식장 조문 복장>

남성분들의 경우, 정장은 검은색 정장이나 없다면 네이비색 등 어두운 계열의 정장을 입고 가면 된다. 검은색 구두를 착용하면 되고 혹시나 복장은 갖추기 힘든 분들의 경우 되도록 무채색 복장을 입고 가면 된다. 더운 날씨라도 민소매나 반팔티, 반바지는 피해 주어야 하고 흰 셔츠나 혹은 반팔은 입고 방문하더라도 장례식 입장 후 위에 걸칠 수 있는 겉옷을 챙겨가는 걸 권한다.      

여성분들도 마찬가지로 검은색 정장을 입고 검은색 구두를 착용하면 된다. 치마를 입는다면 무릎 위까지 오게 하며, 마찬가지로 복장을 갖추기 힘든 분들은 되도록 무채색의 복장을 입고 가는 것이 좋다. 화려한 액세서리, 원색옷, 과한 화장, 그리고 밝은 색, 원색의 핸드백은 피해 주는 것이 좋다.      


<장례식장 조문 순서>

1. 입장 전 조객록에 성함을 쓰고 서명을 한다. 

2. 입장 후 상조에게 목례를 한 뒤 영정 앞에 무릎을 꿇는다. 

3. 분향, 혹은 헌화를 하는데 분향은 오른손으로 향을 잡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친다. 

4. 2명 이상 방문을 했을 경우에는 대표로 한 분만 해주시면 되고, 이때 향의 불은 부채질을 해서 꺼준다. 

5. 영정을 마주 보고 두 번 큰 절을 한다.(기독교는 묵념으로 대신한다) 

6. 영정에서 물러날 때는 뒷걸음으로 물러난 뒤 상주에게 맞절을 한다.

7. 상주에게 인사 후 마찬가지로 뒷걸음질로 퇴장을 한다. 

8. 마지막으로 부의금을 입구에 내고 나오면 된다.      


요즘에는 시대가 변하여 장례의 문화도, 분위기도 조금씩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장례식 방문에 대한 예절과 복장을 잘 알고 방문하여 상주나 가족분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고인에 대한 위로와 평온을 같이 기도해 드리는 건 좋지만, 혹시 모를 작은 실수들로 그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정신과 F코드 진료기록은 보험가입에 불이익을 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