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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28.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이의 소확행 112-코로나

야옹!

개 온니 입냄새 쩔어

숨을 못 쉬겠다.

내 머리 좀 뱉어봐


멍!

뭐라고

너가 너무 깊이 넣었어

니 머리 좀 꺼내봐.

숨을 못 쉬겠다.


야옹!

잠깐 장난인데도 숨쉬기 불편하네.

두발족들은 무지 깝깝하겠다.

마스크라는 것을 매일 한다잖아.


멍!

마스크? 아 그거.

입냄새 안 풍길라고 한 게 아니었구나.

아무튼 너 쥐 먹었어.

털찍이 냄새도 나.


야옹!

그건 내 운명이라니까.

지구별에 오기 전에 서약한 거야.

쥐도 나에게 잡히기로 서약한 거고.


하하

세상에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상상도 못 했네.

안 그럼 지금쯤 동남아에서 놀고 있을 텐데...


야옹!

다 이유가 있당게로, 받아들이면서 지구별 여행을 지속하면 돼.

스트레스 때문에 즐거운 여행을 못하면 누가 손해야.

바이러스를 싫어 하지만, 이거 없으면 두발족은 물론 많은 종족이 멸종할 거야.


멍!

앵. 바이러스가 없으면 내가 멸종한다고?


야옹!

당근이지.

다음 별로 갈 때 남기고 간 몸땡이 들은 누가 다 처치하냐?

바이러스가 유기체들을 분해해서 다시 흙으로 보내서 양분이 되지.

이게 없으면 온니 응아도 못할걸. 또 응아가 쌓여서 지낼 곳도 없어질 거야.

이걸 먹고 식물이 자라고, 식물을 먹고 자라는 존재들이 있어.

그 존재들을 먹는 존재가 또 있어서 생명들이 유지되잖아.

새로움을 탄생시키는 변화의 시작과 끝이 바로 바이러스야.

아마도 우리들의 조상이기도 할 걸.


멍!

오잉. 바이러스가 내 할아버지들이야?


야옹!

백퍼는 아니고.

생명에서 맨 처음 시작이라는 게 있었을 거 아니야.

그게 제일 작은 거 아니겠어?


하하하

그건 두발족뿐만이 아니고, 모든 생명체가 다 같이 해당되는 거잖아.


야옹!

맞아.

그래서 우린 바이러스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어.

자연에 섭리이니, 순응해야지.

두발족들이 자꾸 자연의 섭리에 거슬리는 짓거리를 해서 걱정이야.

결국 자기 발등을 찍는 걸 꺼야.

자기들로 인해서 발생된 것을 자연의 섭리에 의지하지 않고, 그걸 공격하기 위해서 뭔가를 또 만들고 있는 거 같아.

그럼 결국은 계속 뭔가를 막아내야 할 거야.

바다숲에서 나온 해변에 있는 자연을 쓰레기라고 하더라고.

두발족들은 자연과 자신들이 인공적으로 만든 쓰레기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존재들도 많아.

두발족이 뭘 하든지 말든지 내가 말릴 수 없으니, 난 그냥 즐거운 지구별 여행을 하는 쪽을 선택할 거야.


멍!

선택?


야옹!

그렁게로, 두발족들이 마스크를 쓰든지 말든지, 나보고 씌워달라고만 안 하면 돼.

뭔가 있다고 호들갑 떨지 않고, 그냥 뒹굴이 잘하면서 지내는 거지.

어차피 우리 종족은 지구별에 올 때 다음 별로 가는 날짜가 정해져 있어.

바이러스에 신경 쓰나 안 쓰나 같다니까.


멍!

아. 나도 그냥 지금처럼 달리기 하고, 땅도 파고, 이프니랑 놀고, 생각의 잠자기 하고 지내야겠다.


하하하

그럼 그냥 살면 되는 거잖아.

안 춥고, 배안 고프고, 안 아프고,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고 하면 되는 거잖아.


야옹!

미야 우~끼끼끼.

보스 말 들으면 우린 에덴동산에서 살고 있어.


멍!

그럼 나 오늘도 에덴동산에서 응가한 거네.


하하하.

미야 우~ 끼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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