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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25.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09-아는 것이란 공

멍!

이프나 넌 정말 뒹굴이 천재 같아.

한 번에 두 바퀴를 연속으로 하는 냥이는 내 평생 첨 본다.


야옹!

미야우~ 끼끼끼.

총총온니 지구별에 온 지 이제 1년 이잖아.

지난 별 기억도 없으니 전생까지 치면 나보다 2만 살 정도는 아래일걸.

아마도 한 번에 세 바퀴 뒹굴이 하는 애덜도 있을 거야.

내가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지잖아.


멍!

맞다. 살면 살수록 모르는 것들이 생기는 것 같아.

바람 속에 섞인 냄새도 처음 맡는 향기들이 많아.

내가 모르는 소리도 많이 들리고.

봄 되면 돌미역이 왜 이리도 많이 떠내려 오는지도 모르겠어.

보스가 겨울 바다에 왜 매일 들어가는지도 모르겠어.


야옹!

긍게로 온니가 알아가는 것이 둥근 공이라고 하면, 날마다 공이 커지는 거야.

공이 커질수록 공과 접하는 밖의 면적도 더 늘어나잖아.

바로 공과 접하는 밖은 존재가 이해 가능한 것들이지.

공안은 아는 것, 공 밖은 모르는 것.

공과 멀리 떨어진 곳은 존재가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는 부분이라서, 그 영역은 아는 것으로 끌어들이기에는 생명체와는 무관한 거야.


멍!

아하. 그럼 내 공이 커질수록 밖의 모르는 것이 늘어날 수밖에 없겠네.

그럼 알수록 모르는 거구나.


야옹!

그렇지. 삶을 잘 모른다고 하는 사람이 더 많이 아는 거야.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라고 한 존재보다 더 모르는 존재들이, 아는 것처럼 깝쭉 거리는 경우가 흔하지. 중요한 지구별 여행의 가치를 망각하는 무지한 존재들이지.


멍!

그게 뭔데?


야옹!

겸손.


하하하

이프니는 도대체 모르는 것이 없는 거 같아.

정말 지혜 양이야.


야옹!

옴마야. 보스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른당게.

그냥 쬐까 지난 별에서 기억나는 것이 있어서 씨부렁 거린 거야.


멍!

이프니가 아는 공은 면적이 크니까, 공에 접한 밖의 면적도 큰 거지.

따라서 이프니는 모르는 게 많다. 이런 거네.

내 가 아는 공의 면적이 이프니 보다 작으니까, 내가 이프니 보다 모르는 게 적네.


야옹!

미야 우~끼끼끼.

지혜로운 존재는 조용하잖아.

모든 지혜로운 존재는 지혜롭지 않은 시기를 거친 거야.

아는 공이 아주 작았다가 지혜의 공기가 들어가면서 커지는 거지.

작은 공이었던 때를 잊고 마구 떠들어 대면, 그걸 바로 건방이라고 하는 거야.

건방은 금방 끝나니 한방에 가기 쉬워.


멍!

보스 왜 이렇게 조용해?


응!

글쎄 별로 할 말이 없는데...


야옹!

뭐야? 보스도 아는 공이 큰 거야?

한방에 훅 갈까 봐?


하하

난 공이 웁는디...


멍! 야옹!

그럼 간식이나 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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