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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24.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08-리더십

야옹!

총총 온니. 요새 들꽃이 참 이쁘지?


멍!

당근이지.

바다 냄새 섞인 봄바람에 노랑과 보라색들이 흔들흔들 거려.

해변가 달리기 할 때 눈과 코가 행복해져.

너무 이쁘고, 향기도 개 좋아.


야옹!

마자. 나도 살금살금 수풀 속을 걸어 다니면 봄 냄새가 살살 올라와.

그래서 봄은 스프링 인가 봐.


하하하

변화가 있다는 것이 적응하기 바쁘긴 한데, 좋은 점이 더 많은 거 같아.

햇빛에서 빵과 커피를 마시면서, 산과 바다를 바라보면 참 좋다.


야옹!

온니. 지구별 여행에 혼자 보다 우리 같이 있는 게 더 좋지.


멍!

야 말이야 막걸리야?

당연하지.


야옹!

근데 왜 같이 있는 게 좋은지 알아?


멍!

보스가 간식 주니까 그렇지.


야옹!

미야우~ 끼끼끼.

그건 우리가 평등하기 때문이야.

서로 차별하면 스트레스가 생겨서 같이 있는 게 힘들어.

차라리 혼자가 편해.

난 혼자서 먹거리 다 해결이 가능하잖아.

그래서 내 친구들은 혼자 사는 애들이 많아.

같이 살았더니, 힘센 놈이 자기가 리더라고 시키는 데로 하라고 한데.


멍!

아. 그렇겠다.

내가 자고 싶을 때 자야지.

리더라고 계속 시키고, 강요하고, 권위를 내세워서 폼 잡으면 난 그 꼴 못 볼 거 같아.

줄 끊고 도망가서 나도 걍 혼자 살 거 같아.


하하하

야들아. 도망가지 마.

우리는 뭔가 하긴 하는데 서로 잘하는 것을 하도록 간섭하지 않잖아.


야옹!

당근이지. 

우린 성숙된 존재들이라서 서로 알아서 잘하잖아.

간섭하고, 폼 잡았으면 벌써 토꼈지.


멍!

나도 이프니도 보스에게 뭘 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잖아.

우린 서로 도움이 되지.


하하하

맞다. 리더는 뭔가를 이루는데, 구성원들이 신나서 일하도록 해 주고, 자신도 하나의 구성원이므로 폼 잡지 말고 참여하고, 존재는 모두 평등하다는 의식이 평소에 있어야 할 거 같아.


야옹!

글치.

우리 지구별 여행이 의미 있고, 보람 있고, 즐겁게 되도록 우린 서로 도와주잖아. 

친구들이 우리 팀 리더가 누구냐고 물으면 난 잘 모른다고 해. 

어떤 때는 총총 온니 같기도 하고, 나 같기도 하고, 보스인 거 같기도 하거든.

누군가 리더이긴 한데 서로 폼을 안 잡으니, 잘 모르겠어.


멍!

우리가 하는 일은 잘 되고 있으니, 그럼 된 거 아니야?

모두 행복하게 일은 잘 되고 있으니, 리더가 특별히 없지. 

우리가 바로 환상의 팀이지.


야옹!

있긴 있으나 역할에만 충실하고 개폼을 안 잡는 거야.

그래도 지구별 여행을 최고로 잘하고 있으니, 우리 안에 진짜 리더가 있는 거야.


멍!

그럼 내가 리더?

개폼은 나만 잡을 수 있잖아.


하하하

맞다. 총총이가 리더다. 


야옹!

멍!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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