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08-리더십
너무 이쁘고, 향기도 개 좋아.
야옹!
마자. 나도 살금살금 수풀 속을 걸어 다니면 봄 냄새가 살살 올라와.
그래서 봄은 스프링 인가 봐.
하하하
변화가 있다는 것이 적응하기 바쁘긴 한데, 좋은 점이 더 많은 거 같아.
햇빛에서 빵과 커피를 마시면서, 산과 바다를 바라보면 참 좋다.
야옹!
온니. 지구별 여행에 혼자 보다 우리 같이 있는 게 더 좋지.
멍!
야 말이야 막걸리야?
당연하지.
야옹!
근데 왜 같이 있는 게 좋은지 알아?
멍!
보스가 간식 주니까 그렇지.
야옹!
미야우~ 끼끼끼.
그건 우리가 평등하기 때문이야.
서로 차별하면 스트레스가 생겨서 같이 있는 게 힘들어.
차라리 혼자가 편해.
난 혼자서 먹거리 다 해결이 가능하잖아.
그래서 내 친구들은 혼자 사는 애들이 많아.
같이 살았더니, 힘센 놈이 자기가 리더라고 시키는 데로 하라고 한데.
멍!
아. 그렇겠다.
내가 자고 싶을 때 자야지.
리더라고 계속 시키고, 강요하고, 권위를 내세워서 폼 잡으면 난 그 꼴 못 볼 거 같아.
줄 끊고 도망가서 나도 걍 혼자 살 거 같아.
하하하
야들아. 도망가지 마.
우리는 뭔가 하긴 하는데 서로 잘하는 것을 하도록 간섭하지 않잖아.
야옹!
당근이지.
우린 성숙된 존재들이라서 서로 알아서 잘하잖아.
간섭하고, 폼 잡았으면 벌써 토꼈지.
멍!
나도 이프니도 보스에게 뭘 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잖아.
우린 서로 도움이 되지.
하하하
맞다. 리더는 뭔가를 이루는데, 구성원들이 신나서 일하도록 해 주고, 자신도 하나의 구성원이므로 폼 잡지 말고 참여하고, 존재는 모두 평등하다는 의식이 평소에 있어야 할 거 같아.
야옹!
글치.
우리 지구별 여행이 의미 있고, 보람 있고, 즐겁게 되도록 우린 서로 도와주잖아.
친구들이 우리 팀 리더가 누구냐고 물으면 난 잘 모른다고 해.
어떤 때는 총총 온니 같기도 하고, 나 같기도 하고, 보스인 거 같기도 하거든.
누군가 리더이긴 한데 서로 폼을 안 잡으니, 잘 모르겠어.
멍!
우리가 하는 일은 잘 되고 있으니, 그럼 된 거 아니야?
모두 행복하게 일은 잘 되고 있으니, 리더가 특별히 없지.
우리가 바로 환상의 팀이지.
야옹!
있긴 있으나 역할에만 충실하고 개폼을 안 잡는 거야.
그래도 지구별 여행을 최고로 잘하고 있으니, 우리 안에 진짜 리더가 있는 거야.
멍!
그럼 내가 리더?
개폼은 나만 잡을 수 있잖아.
하하하
맞다. 총총이가 리더다.
야옹!
멍!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