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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Apr 01.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16- 낮은담 높은 담

야옹!

총총 온니 오늘은 바닷가에서 뭐하고 왔남?


멍!

달리기 하고, 냄새 맡고, 바다 보면서 생각하고...

가루, 또리, 찐빵이, 두부도 만나서 코 인사하고 왔지.

요새 봄 꽃들도 나랑 코인사 하고 싶어서 난리야.

내가 지나가면 모두 다 향내를 풍기고 춤을 춘다니까.


야옹!

온니는 친구들하고 안 싸워서 다행이다.

나랑도 안 싸우니 참 성격이 좋은 거 같아.


멍!

아구구~ 캬캬캬.

너랑 애기 때부터 있었으니, 안 싸울 거야.

우리 종족은 원래 야옹족들과 친하지는 않은 거 같아.


야옹!

맞아. 나도 개종족은 별로야.

온니 말고는 나도 다 무서워해.

안 그럼 생명이 위험하니까.


멍!

그런 거 보면 자란 환경이 참 중요한 거 같아.

우리 지난번에 살던 집에 이사 온 존재는 담을 더 높이 쌓았어.

제주는 담도 얕고, 대문도 없는 곳이 많잖아.

그런데 요즘에 커다란 대문과 높은 담으로 스스로를 가두는 존재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하하

오! 총총이가 대단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었네.

난 계속 냄새만 맡는 줄 알았더니, 볼 건 다 보고 다녔네.


멍!

아구 구~캬캬캬

보스한테 칭찬 들으니 개 좋아.

보스는 집 지으면 우리도 마음껏 달리기 하라고 담 같은 거는 안 만들걸.

벽도 대부분 유리로 투명하게 해서 햇빛을 많이 받고 싶다고 하더라고.


야옹!

미야 우 끼끼끼

아마 담이 있어도 허물 거야.

어떤 존재는 개방적, 사교적, 긍정적, 베풀고 봉사하고 웃고 만나면 행복해지고, 어떤 존재는 폐쇄적이고, 타 종족을 배척하고, 부정적이고, 뭔가를 계속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만 하면서 살더라고.


하하하

역시 이프니도 똑고야.

우리 지구별 여행은 선택의 자유가 있으니, 어떤 것을 선택해도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하잖아.

나와 다른 선택을 한 존재를,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만큼 내 그릇이 작은 거겠지.

높은 담을 쌓은 존재나, 낮은 담을 쌓은 존재나 조화 롭게 어울리는 것은 또 나의 선택이야.

나와 다른 취향의 존재라고 해서....


멍! 야옹!

우린 서로 다른 존재들이 무슨 선택을 하던지 존중한다. 이 말하려고 그러지?


하하하

야 너네들 개 똑똑 해.

간식 먹을 자격 있다.


야옹! 멍!

미야 우~끼끼끼.

아구 구~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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