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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Apr 10.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122- 저 별로 가는 틈새 건널 때

야옹!

총총 온니 불냄새나.

털 꼬실러졌나봐


멍!

아구 구 캬캬캬

보스랑 바닷가에서 불멍 했지.


야옹!

불멍 하면 뭐가 좋은데?


멍!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걍 쳐다보게 되더라고.


하하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근데 불, 바다, 나무, 폭포... 이런 거는 계속 쳐다봐도 지겹지가 않아.

왜 그럴까.


멍!

불멍, 바다 멍 하고 나면 머리가 좀 개운해지는 거 같아.

그럼 불, 물, 나무 이런 자연이 우리 뇌를 세척하는 거 아닐까?


야옹!

그럴지도 모르지.

눈을 통해서 뇌 속에 들어 있는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해 줄 수는 있을 거야.

눈은 창문이잖아.

창문으로 좋은 기운이 들어오면, 잠자리도 상쾌해지잖아.

멍 때릴 정도로 오래 본다는 것은, 시각을 멈춘 그 사물이 보기에 좋다는 거야.

총총 온니 개똥이나, 지저분한 물체는 오랫동안 쳐다보지 않잖아.


멍!

야 내 똥은 지저분하고, 니똥은?


야옹!

내 똥?

나도 똥 싸나?

보스 내 똥 본적 있어?


하하하

진짜네. 이프니 똥은 한 번도 못 봤어.

너 똥 안 싸는 생명체야?


야옹!

미야 우~끼끼끼.

다 알면서 왜 그래.

아무튼 좋은 것을 오래 본다는 것은, 좋은 책을 읽는 것과도 같을 거야.

뭔가에 멍 때리는 존재는 지구별 여행에서 많이 성숙되어 다음 별로 갈 때 덜컹 덜컹이 적어.


멍!

덜컹덜컹? 그게 뭔데?


야옹!

지구별에서 그다음 별 이동 중에 틈이 있거든.

그걸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뜻이야.

이전 별에서 지구별로 올 때 보니까, 틈을 넘지 못해서 고생하는 존재들이 있더라고.

성숙된다는 것은 틈을 넘을 때 윤활유 역할을 해서 부드러운 별 간의 이동이 될 거야.


하하

와우. 그래?

꽃도 많이 보고, 불멍, 바다 멍, 폭포 멍, 나무 멍, 좋은 책, 좋은 소리, 좋은 마음, 좋은 생각.... 주로 이런 거 근처에서 놀아야겠다.


야옹!

맞아.

지구별 여행에서 성숙되어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어.

각 존재마다 마음이 편한 일이 있어.

그걸 하면 성숙도가 높아지는 거야.

우리 종족에게 뜨건 물 붓는 존재는 성숙도가 후퇴하기 때문에 별 이동시에 고생 좀 할 거야.

세상에 공짜는 없거든.

이건 전우주의 자연의 원리야.

존재가 행한 일은 모두 다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거야.


멍!

야. 니말들으니 누가 보든 안보든 정직하게 살아야겠다.


하하하

역시 똑 개야.


야옹!

똥개가 아니고?

미야 우~ 끼끼끼.


하하하

멍!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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