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122- 저 별로 가는 틈새 건널 때
야옹!
총총 온니 불냄새나.
털 꼬실러졌나봐
멍!
아구 구 캬캬캬
보스랑 바닷가에서 불멍 했지.
야옹!
불멍 하면 뭐가 좋은데?
멍!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걍 쳐다보게 되더라고.
하하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근데 불, 바다, 나무, 폭포... 이런 거는 계속 쳐다봐도 지겹지가 않아.
왜 그럴까.
멍!
불멍, 바다 멍 하고 나면 머리가 좀 개운해지는 거 같아.
그럼 불, 물, 나무 이런 자연이 우리 뇌를 세척하는 거 아닐까?
야옹!
그럴지도 모르지.
눈을 통해서 뇌 속에 들어 있는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해 줄 수는 있을 거야.
눈은 창문이잖아.
창문으로 좋은 기운이 들어오면, 잠자리도 상쾌해지잖아.
멍 때릴 정도로 오래 본다는 것은, 시각을 멈춘 그 사물이 보기에 좋다는 거야.
총총 온니 개똥이나, 지저분한 물체는 오랫동안 쳐다보지 않잖아.
멍!
야 내 똥은 지저분하고, 니똥은?
야옹!
내 똥?
나도 똥 싸나?
보스 내 똥 본적 있어?
하하하
진짜네. 이프니 똥은 한 번도 못 봤어.
너 똥 안 싸는 생명체야?
야옹!
미야 우~끼끼끼.
다 알면서 왜 그래.
아무튼 좋은 것을 오래 본다는 것은, 좋은 책을 읽는 것과도 같을 거야.
뭔가에 멍 때리는 존재는 지구별 여행에서 많이 성숙되어 다음 별로 갈 때 덜컹 덜컹이 적어.
멍!
덜컹덜컹? 그게 뭔데?
야옹!
지구별에서 그다음 별 이동 중에 틈이 있거든.
그걸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뜻이야.
이전 별에서 지구별로 올 때 보니까, 틈을 넘지 못해서 고생하는 존재들이 있더라고.
성숙된다는 것은 틈을 넘을 때 윤활유 역할을 해서 부드러운 별 간의 이동이 될 거야.
하하
와우. 그래?
꽃도 많이 보고, 불멍, 바다 멍, 폭포 멍, 나무 멍, 좋은 책, 좋은 소리, 좋은 마음, 좋은 생각.... 주로 이런 거 근처에서 놀아야겠다.
야옹!
맞아.
지구별 여행에서 성숙되어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어.
각 존재마다 마음이 편한 일이 있어.
그걸 하면 성숙도가 높아지는 거야.
우리 종족에게 뜨건 물 붓는 존재는 성숙도가 후퇴하기 때문에 별 이동시에 고생 좀 할 거야.
세상에 공짜는 없거든.
이건 전우주의 자연의 원리야.
존재가 행한 일은 모두 다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거야.
멍!
야. 니말들으니 누가 보든 안보든 정직하게 살아야겠다.
하하하
역시 똑 개야.
야옹!
똥개가 아니고?
미야 우~ 끼끼끼.
하하하
멍!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