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21-빈손~빈손
멍!
이프나 너 요새 어디서 자는 거야?
야옹!
비밀이야.
난 숙소가 3개 정도는 있어야 해.
가끔은 온니 하고 자기도 하잖아.
야생을 잊으면 안돼.
멍!
너 길 고양이야?
야옹!
미야우 ~끼끼끼
내가 왜 길에서 사냐?
난 내 숙소가 있당게.
내꺼라고 하기에는 좀 거시기 하지만...
보스가 가끔 말하잖아.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내 거가 아니라고...
하하하
당근이지.
결국은 다 버리고 다음 별로 가는 것이 우리 지구별 여행이잖아.
가지고 간다면 서로 더 많이 가지고 가려고 얼마나 스트레스를 더 받겠냐?
멍!
맞아.
빈손~빈손이라고 하잖아.
중간에 있는 ~ 이거 때만 약간 차이가 나지.
사실은 손도 안 가져가니, 엄밀히 말하면 빈손~ 빈손도 아니야.
그냥 無 야.
야옹!
총총 온니 개 맞아?
개 똑똑 해.
아마도 한자를 쓰는 개는 온니 밖에 없을 거야.
멍!
야 우리 종족은 다 쓰는데.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보스가 나보고 말하지 말래서 내가 안 하고 있잖아.
말하면 엄청 귀찮아질 거래.
하하하
총총이 절대 말하면 안 돼.
말하는 순간 우리의 지구별 여행의 자유는 사라질 거야.
무슨 언어 학자 나부랭이들이 와서 못살게 굴 거야.
그때는 새벽 달리기고 뭐고 다 못하게 돼.
야옹!
미야 우~끼끼끼.
보스 걱정하지 마.
총총 온니 저래봬도 개중의 개야.
약속은 절대 지키더라고.
뭘 하면 변함이 없잖아.
그건 그렇고 우리 종족만 아는 비빌이 있어, 우린 지난 별에서 있던 일을 기억하잖아.
지구별에서 다른 별로 갈 때 다 놓고 가는데, 가지고 가는 것들이 있긴 해.
멍!
아구구~캬캬캬
그게 뭔데?
야옹!
자유롭게 놀던 즐거운 기억들이야.
가장 중요한 거지.
그래서 보스가 총총 온니한테 신신당부하는 거야.
말하는 순간 자유롭게 노는 것은 마지막이 될 거라고.
하하하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냥 한말이야.
이프니 때문에 비밀을 하나 알게 됐네.
야옹!
간식 줘
하하하.
아구구~캬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