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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Apr 20.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30- 마음 구멍

야들아!

너네 둘 다 어디 갔냐?

휘릭~


멍!

한참 재미난 놀이 하는데, 보스가 불러서 왔네.

왜 그래?


하하

이프니는 왜 안 오냐?

이프니 찾아와 봐 


멍!

알써

조금만 지달려봐.

바람에 냄새가 흩날려서 집중해야 어딨는지 알 수 있거든.

.........

이프나 너 보스가 와보래


야옹!

보스 왜 불렀어?

나 사 냥 중인데...


하하

날도 더운데 너희들 둘 다 안 보여서, 어디 갔나 궁금하잖아.


멍!

그게 이유야?

오매. 우리 하고 싶은 거 하느라 하나도 힘 안 들어


야옹!

맞아.

내가 하고 싶은걸 하는데 힘이 왜 들어?


하하하

우리 두발족들은 하고 싶은걸 못하는 경우가 많아.

돈을 모으려고 억지로 해야 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거든.


야옹!

미야우 끼끼끼

지구별 여행이 얼마나 길다고, 하기 싫은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남?


멍!

그러게. 아무튼 두발족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많이 해.

좋은 땅을 다 흉물로 덮어 버리고, 재미로 다른 존재들의 생명을 잘라놓고.... 셀 수도 없이 많아.


야옹!

그러면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잖아.

짧은 지구별 여행에 그렇게 살다니 좀 측은 하다.


하하하

너희들 눈에는 그렇게 보이겠구나.

일이라는 것은 하다 보면 재미있어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같이 하는 존재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스트레스가 심해.

세상에 아주 어려운 일은 별로 없어. 일을 하는데 여러 관계들이 얽혀 있어서 서로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아.

두발족은 아무리 좋은 상사라도 없는 것보다는 못하다 라는 말이 있거든.

간섭하고, 성과를 가로채고, 정당하지 못하고, 편파적이고, 자신의 승진만을 위해서 다른 것을 희생하고.... 아무튼 두발족들이 모여서 일을 하면 어디나 힘들게 하는 존재들이 꼭 있더라고.

관계라는 것은 상호작용이잖아. 

그래서 난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는데 착각이야. 

나 때문에 누군가는 힘들고 있다고 생각하면 맞아, 내가 누군가의 상사라면 없는 것만 못한 게 사실이야.

개인 간, 단체 간, 나라 간에도 이런 원리가 작용하더라고.


야옹!

오매 두발족들은 참 가엾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해도 길지 않은 여행을 참 힘들게 하고 있네.


하하

그래서 생각을 바꿔야 마음이 편해져.

지시받아서 하는 일도 내가 하기로 선택했다 하고 의식적 전환을 하는 거야,

가기 싫은 곳도 내가 가기로 스스로 결정했다라고...

억지로 뭔가를 해야 될 상황을 피할 수는 없으니, 정신적 최면으로 기분 나쁨을 버리는 거야.


멍!

아구구 캬캬캬

참 어렵게 산다.


야옹!

놔둬.

마음먹기에 따라 달렸다고 위로하면서 사는 종족이잖아,

얼마나 힘든 일이 많으면 다 마음으로 조정을 하려고 하겠어.


하하하

계속 마음 조정을 하다 보면, 구멍이 뚫려서 어렵지 않게돼.

들어온 힘듬이 구멍으로 슝슝 빠져나가 거든.


멍!

우린 행복한 거네.

축복받은 종족이야.

야옹!

간식 하나면 세상이 다 내 거가 되잖아.

총총 온니 힘들게 사는 두발족들을 우리라도 힘들지 않게 해주자.

보스 내 간식 먹을래?


하하하

멍!

나눠 내가 먹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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