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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Apr 23.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32-삶의 균형

멍!

이프나 너 삶의 균형은 잡고 있냐?

매일 새 사냥만 하지 말고, 정신적인 것도 잡아봐.


야옹!

미야우~끼끼끼

뭔 개소리야.

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두발족들의 말을 빌리자면, 왜 자다가 남의 봉창 뒤지는 소리를 한대?


멍!

아니 그게 아니구 행복의 조건 중에 즐거움, 보람, 의미가 있었잖아.

이런 것들의 교집합이 클수록 행복은 늘어난다고 했잖아.

가만 생각해보니 우린 즐겁고, 보람 있는데... 의미가 없는 거 같아서.


하하하

내가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해 볼게.

우리 삶의 의미는 한 가지보다는 5가지 정도 분류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영적인 걸로...

이런 것들이 서로 맞물려서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거 같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균형을 잡아야, 자전거처럼 넘어지지 않을 거 같기도 하고.

정신영역은 것은 가치관, 생각의 깊이, 마음에 좋은 책을 보는 거, 힐링하는 음악... 이런 것으로 내가 만족하는 나를 만드는 것인 거 같고.

신체적인 것은 육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운동과 식습관 등을 꾸준히 유지하고, 반성하고, 다시 새롭게 몸을 만들어 주는 거고.

경제적인 것은 니들한테는 해당이 안 되지만, 우리 두발족들은 필요한 것들을 사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돈이라는 것이 들잖아. 너무 없어도 안되고, 너무 많은데 사용할 줄을 몰라도 안되고, 적당한 소비를 하는 게 필요하고.

사회적인 면은 우린 모여서 사는 본성이 있어. 다른 두발족들과 잘 조화롭게 어울리는 마음과 성격 같은 것이 필요할 거 같아. 조금 더 영역을 넓히면 지구별 여행에서 만나는 총총이 이프니 또 다른 존재들과도 서로 도우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아.

영적인 면은 말하기가 좀 어려울 거 같다. 사실은 난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어. 그냥 있는 것에 조금 더 가깝게 생각할 뿐이야. 캠핑하고 힐링하고, 여유를 가지고, 여행하고, 편안하게 생각하고... 하면 영적인 성숙이 될 거 같아. 정신적인 면과 많이 겹치는 영역 같기도 해. 정신적인 성숙을 하면 같이 성장하는 거야.


야옹!

와따메. 보스 뭔 생각이 그리도 많아.

그냥 나처럼 심플하게 살아.


멍!

보스가 생각이 많은 게 아니고, 우리가 사는 의미를 정리하는 거잖아.


하하하

총총이가 오늘은 상당히 진지하네.

개답지 않아.


멍!

뭐가 개 다운 건데?


야옹!

묻지 말고, 따지지 말고, 그냥 우리 지구별 여행에 항상 감사하고, 세월이 지나도 우리를 잊지 않고, 매일매일 똑같이 반겨주고, 간식만 보면 침 질질 흘리고... 이런 게 개 다 운 거 아냐?


멍!

야 나도 모르게 침이 나오는 걸 어떡하냐?


야옹!

누가 뭐래?

침을 질질 흘리는 거도 자기 다운 것이니 좋아.


하하하

맞다.

우리 두발족들만 다른 존재를 비하하는 의도에서 개침 흘린다고 하는데, 이건 절대 더럽거나 비위생 적이지 않아. 넌 너의 삶의 균형을 잡는 신체적인 특성에 충실한 거야.

개가 침을 안 흘리면 아마도 어디가 아픈 걸 꺼야.


멍!

역시 우리는 서로의 특성을 존중하는 지구별여행팀이다.

오 행복해.

아구구 캬캬캬.


야옹!

총총 온니는 역시 단순해. 간식 먹자.


멍!

와우. 네 맘대로 간식을 먹을 수 있어?


야옹!

당근이지. 내가 보스를 텔레파시로 조정하고 있는 거 몰라?


하하하

간식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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