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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Apr 25.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33- 혹시내가잘못안거?

멍!

쥐다!

와우 빠르다.


야옹!

미야우 끼끼끼

아니 총총 온니 자꾸 개소리할래?

내 앞에서 무슨 쥐 얘기를 해?

내가 잠시 한눈팔았다고, 근처 지나가는 쥐를 못 볼 줄 알아?

난 귀신 같이 다 봐.

뭔가 헛것을 봐놓고선, 거짓말 하지 말랑께로.


멍!

하이고 답답해 죽겠네.

야 내가 너한테 거짓말해서 남는 게 뭔데?

방금 3초 전에 본 것인데, 어떻게 헛소리냐?

3일 전에 봤다면 내가 잘못 본 걸 수도 있겠구나 하고 나도 생각하겠다.

그런데 방금 본 것을 내가 어찌 혼동되겠냐?


야옹!

아글쎄 난 봇봤으니, 온니가 헛것 본거가 맞아.

우겨 봤자 소용없어.


멍!

오매 깝깝하네.

알았다 알았어.

내가 헛것 본거라고 치자.

근데 우리 개 종족은 특성이 뭔 줄 아냐?


야옹!

그거야 뭐...

정직, 충실, 한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 보고 금방 또 봐도 반겨주기, 총총 온니는 예외지만 똥 아무 데나 싸기, 흘리기, 두발족들이 시끄럽다고 해도 계속 모른척하고 짖기... 이런 거 아냐?


멍!

맞잖아.

정직이 우리 댕댕이족들의 본성인데, 내가 안 본 것을 봤다고 하겠냐?

(찍찍~~)

봐 돌담 아래에서 소리 들렸잖아.


야옹!

오매 정말이네.

미야우 끼끼끼.

총총 온니 의심해서 미안해.

난 쥐를 느끼고 잡는 것은, 한치의 오차가 없다고 스스로를 믿었거든.

그런데 나도 이런 실수를 하네.

내가 나를 못 믿겠다.


하하하

괜찮아.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하잖아.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찰을 해야, 다음번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수련이 되는 거야.

자기반성을 하지 않으면 지구별 여행에서 영적 성숙이 어려워지는 거 같아.

어떤 존재든 실수는 하잖아.


멍!

아구구 캬캬캬

이프니는 자기반성을 하는 양양족 이구만.

대고다.(대단한 고양이)


야옹!

미야우 끼끼끼

이번에 내 간식 온니한테 줄게.


멍!

오 생큐.

쩝쩝 맛나다.


야옹!

준다고 진짜로 다 먹냐?


멍!

오매 난 속으로 호박씨 깔 줄 모른다고 했잖아.


하하하

이프니 하나 더 먹어라.


야옹!

미야우끼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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