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39- 용기 있는 존재
멍!
이프나 나 또리가 진짜 무섭다.
갸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들어.
아니 설 수가 없어서, 내가 뒤집어지잖아.
그놈은 그래도 나를 물려고 하니, 겁나 무서운 녀석이야.
야옹!
총총 온니가 무서워하는 게 당연해.
갸 눈빛으로 마음이 보이잖아.
독해.
멍!
산책길이 같으니까 안 만날 수도 없고, 고민이야.
야옹!
다들 그런 존재가 있는 거야.
온니는 또 다른 존재에게 그런 두려운 존재가 되는 거고.
자연 생태계이니 누굴 탓할 수도 없고, 탓해서 풀리지도 않는 거야.
지난번 보니 온니 다른 고양이 보이니까, 전속력으로 쫓아 가더 구만.
그 고양이는 얼마나 겁났겠어.
멍!
아 그러네.
나도 다른 존재에게 위협이 될 때가 있었네.
야옹!
그런 거 저런 거 신경을 다 쓰면 지구별 여행이 너무 복잡 해저.
그냥 자연의 원리에 크게 거스르지 않으면 될 거야.
하하
맞아. 우리 두발족들도 그래.
내가 안 좋아하는 존재가 있는데, 나 또한 다른 존재에게 그런 대상이 되거든.
가급적 그리 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해야 될 거 같아.
야옹!
나를 무서워하는 존재에게는 배려해주고.
내가 무서워하는 존재에게는 용기를 가져야 해.
멍!
야 보기만 해도 무서운데 어떻게 용기가 생기냐?
야옹!
온니. 용기라는 것은 나보다 더 강하고,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을 박아 버리는 거야.
나보다 더 약한자를 무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니까.
온니가 또리를 박아 버리는 것이 용기야.
아무 때나 박는 것이 아니라, 온니가 볼 때 이건 도저히 세상의 이치가 아니다고 생각될 때 두려운 존재를 부숴버리는 의식, 몸짓을 행하는 거야.
그것이 용기야.
멍!
아구 구 캬캬캬
야 내가 똘이를 물고 똘이가 깨갱 하는 상상만 해도 유쾌해진다.
야옹!
미야우 끼끼끼
근데 온니가 더 위대한 개가 되려면 또리를 박지 말고 품어 버리면 돼.
쉽지는 않을 거야.
그건 진정한 용기 이거든.
멍!
야. 그건 좀 어렵다.
야옹!
그럴 거야.
3단계가 있거든.
용서하고- 품고- 나를 넘어서야 가능해.
가장 이기기 힘든 존재는 언제나 자기 자신이잖아.
스스로 화나고, 속상하고, 미워하고, 두려워하고....
멍!
야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마.
우리 지구별 여행은 대화가 좀 단순할 때가 좋아.
하하하
야옹!
(이프니 애기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