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구별여행자 May 03.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39- 용기 있는 존재

멍!

이프나 나 또리가 진짜 무섭다.

갸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들어.

아니 설 수가 없어서, 내가 뒤집어지잖아.

그놈은 그래도 나를 물려고 하니, 겁나 무서운 녀석이야.


야옹!

총총 온니가 무서워하는 게 당연해.

갸 눈빛으로 마음이 보이잖아.

독해.


멍!

산책길이 같으니까 안 만날 수도 없고, 고민이야.


야옹!

다들 그런 존재가 있는 거야.

온니는 또 다른 존재에게 그런 두려운 존재가 되는 거고.

자연 생태계이니 누굴 탓할 수도 없고, 탓해서 풀리지도 않는 거야.

지난번 보니 온니 다른 고양이 보이니까, 전속력으로 쫓아 가더 구만.

그 고양이는 얼마나 겁났겠어.


멍!

아 그러네.

나도 다른 존재에게 위협이 될 때가 있었네.


야옹!

그런 거 저런 거 신경을 다 쓰면 지구별 여행이 너무 복잡 해저.

그냥 자연의 원리에 크게 거스르지 않으면 될 거야.


하하

맞아. 우리 두발족들도 그래.

내가 안 좋아하는 존재가 있는데, 나 또한 다른 존재에게 그런 대상이 되거든.

가급적 그리 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해야 될 거 같아.


야옹!

나를 무서워하는 존재에게는 배려해주고.

내가 무서워하는 존재에게는 용기를 가져야 해.


멍!

야 보기만 해도 무서운데 어떻게 용기가 생기냐?


야옹!

온니. 용기라는 것은 나보다 더 강하고,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을 박아 버리는 거야.

나보다 더 약한자를 무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니까.

온니가 또리를 박아 버리는 것이 용기야.

아무 때나 박는 것이 아니라, 온니가 볼 때 이건 도저히 세상의 이치가 아니다고 생각될 때 두려운 존재를 부숴버리는 의식, 몸짓을 행하는 거야.

그것이 용기야.


멍!

아구 구 캬캬캬

야 내가 똘이를 물고 똘이가 깨갱 하는 상상만 해도 유쾌해진다.


야옹!

미야우 끼끼끼

근데 온니가 더 위대한 개가 되려면 또리를 박지 말고 품어 버리면 돼.

쉽지는 않을 거야.

그건 진정한 용기 이거든.


멍!

야. 그건 좀 어렵다.


야옹!

그럴 거야.

3단계가 있거든.

용서하고- 품고- 나를 넘어서야 가능해.

가장 이기기 힘든 존재는 언제나 자기 자신이잖아.

스스로 화나고, 속상하고, 미워하고, 두려워하고....


멍!

야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마.

우리 지구별 여행은 대화가 좀 단순할 때가 좋아.


하하하

야옹!

(이프니 애기때 사진)

작가의 이전글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