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온니 뭐해?
멍!
땅 파는 중이야.
미리미리 준비해야지.
야옹!
미야우 끼끼끼
다음 별 갈 때 남겨진 걸 땅속에 묻어달라고?
멍!
아구구 캬캬캬
야 내가 죽으면 내가 아닌데, 어떻게 되든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
야옹!
뭥미?
근데 뭘 준비하느라고 땅을 파는 거야?
멍!
글쎄 이프니 너는 미리 준비를 안 하면 약간 불안하지 않냐?
뭐라도 해야 좀 덜 불안한 거 같아서 그러지.
야옹!
아니 총총 온니. 앞뒤가 안 맞잖아.
죽으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할 정도로, 도견이 된 거 같은데...
불안해서 준비를 하다니...
미야우 끼끼끼.
멍!
글쎄. 그런가.
아니 말은 그렇게 해도 막상 그냥 있으려니 좀 허전해서 그러지.
하하하
총총이가 이해가 간다.
나도 괜히 뭔가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
야옹!
아니 바로 어제 그냥 살면 된다고 해놓고선, 말과 행동이 다르네.
멍!
그냥 사는 것도 맞아. 오늘 준비하는 것도 맞고. 준비를 해봤자 헛된 것이기도 하고...
준비라는 것이 어떤 때는 잘한 게 되고, 어떤 때는 하나 마나 한 것이니.
결국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거 아닌가?
준비해서 하길 잘했다 하는 어떤 기억이 강해서, 매번 뭔가를 대비하는 마음이 생긴 거 같아.
야옹!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게 그냥 사는 거라고 하는 거야.
하하하
미래에 대한 대처는 꼭 준비하라고 하는 것이 지배적일 거야.
혹시나 어찌 될까 봐 먹거리, 쓸거리를 마구마구 긁어모아 놓아야 하는 것에 적응이 된 거 같아.
야옹!
허를럴럴
보스 답지 않게 왜 그래?
그냥 순간순간 열심히 살면 되잖아.
멍!
야 그렇게 순간순간 열심히 사는 것이 곧 준비 아니냐?
야옹!
오 똑 개다.
준비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니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생겨서 재미없어.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가장 좋은 준비잖아.
지금 이 순간, 지금 내 앞에 있는 존재, 지금 하는 일... 지금에 최선을 다하면 미래준비라는 것은 온니 꼬랑지처럼 자동으로 따라오는 거야.
총총 온니가 땅을 파더라고 미래에 대비한 준비로 하지 말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순간순간의 지구별 여행을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파면돼.
먹거리가 생길 경우 준비하는 존재는 미리 비축할 생각을 하게 돼서, 자기만 배부른 생각을 떠올리게 돼.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하는 존재는 현재 주변에 나누어 먹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거야.
비축한 존재의 미래와 주변에 도움을 준 존재의 미래는 다른 거야.
어떤 게 좋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니, 이거도 결국은 스스로 하는 선택의 문제야.
멍!
오 조금 다르긴 하네.
그런데 말은 이렇게 하면 이게 맞고, 저렇게 하면 저게 맞는 거 같아.
이거도 맞고 저거도 맞아.
그럼 이거도 틀리고 저거도 틀린 거야.
그냥 균형을 가지고 살아가면 되니, 준비하고 싶을 때는 준비하고.
아무 생각 없이 일하고 싶을 때는 일하고, 놀고 싶을 때는 놀고...
오늘 우리 지구별 여행의 대화는 좀 어렵다.
이프니가 정리해줘 봐.
야옹!
미야우 끼끼끼
난 지금 현재에 집중하느라... 아까 한 말은 다 잊었는데.
하하하
야옹!
미야우 끼끼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