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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y 31.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이의 소확행 151- 인공 생태계 탈출

야옹!

총총온니 코에 흙 많이 묻었네.

뭐한 거야?


멍!

아 족발 뼈다귀가 두 개 생겨서 하나 먹고, 배불러서 하나는 나중에 먹으려고 땅에 묻었어


야옹!

묻은데가 어딘지 알아?


멍!

당근이지.

아 그런데 이전에 몇 개 묻은 거는 잊어버린 거 같아.

기억이 안 나네.


야옹!

난 싱싱한 거 아니면 안 먹어.

그냥 좀 굶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더라고.

배가 좀 고파야 몸이 빨라져서 사냥이 잘되기도 하고.


멍!

가만 생각해보니 땅에 뼈다귀를 묻는 것은, 배가 불러서라기보다는 걱정이 되어서 그런 거 같아.

혹시 내일 먹을 게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는 거 같아.


야옹!

미야우 끼끼끼

오 자신을 알구 있구먼.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들었나 보네.

우리 냥냥족들은 먹거리 걱정은 안 해.

자연생태계에서 내가 먹을 존재들이 수두룩 하거든.

물론 내 위에 있는 존재들도 많이 있긴 하지.

그래서 큰 원리를 생각하면 굳이 내일 뭘 먹지라고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거지.


하하

우리 두발족들도 미래 걱정으로 지구별 여행이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어차피 시간이 가면 그만두어야 할 것들을 움켜쥐고 못 놓아.

외부의 힘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놓게 되는 경우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후라서 지구별 여행을 즐길 시간은 많이 남아 있지 않지.

이걸 알면서도 잘 안돼.

우린 인공 생태계가 라는 것이 별도로 있거든.



멍!

인공생태계? 


야옹!

두발족들이 만든 복잡한 경제 체제를 말하는 거야.

우린 자연 생태계 하나면 되는데 두발족들은 여러 개가 있더라고.

아무튼 진화가 덜 되어서 복잡해.


하하

맞아.

경제, 정치, 사회, 가족... 등등에 복잡한 별도의 생태계가 있어.

이곳에서 생존경쟁이 치열하지.

너무 오래 경쟁해서 그만 두면 큰일 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된 거야.

허전함에 직면할 용기가 필요한 거지.


멍!

난 허전한 게 좋은데.

그냥 생각 잠 놀이를 하면 되거든.


야옹!

감사하면 허전함도 별거 아닌데...

감사한 지구별 여행은 많은 것을 보람 있고,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거든.


멍!

보스 간식하나 주면 감사할 거 같아.


야옹!

미야우 끼끼끼.

총총 온니 덕분에 나 또 살찌겠어.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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